"홈팟 출시 계획, 애플 개발자들도 몰랐다"

홈&모바일입력 :2018/03/15 09:44

애플 음성 비서 서비스인 시리가 불완전한 상태에서 출발했으며 시리 팀조차 홈팟 출시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애플 시리 공개 당시 상황을 짐작케 하는 인터뷰가 공개됐다. (사진=씨넷)

미국 디인포메이션이 14일(현지시간) 애플 전 직원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보도했다.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시리는 2011년 당시만 해도 불완전한 소프트웨어였다. 확장성이 떨어지는 데다 서버 자원도 많이 썼다. 당시 개발진들은 아예 새로 개발을 해야 할지, 혹은 불완전한 상태를 보완해야 할지 논쟁을 벌였다.

시리의 최종 책임자도 여러 번 바뀌었다.

당시 애플 소프트웨어 담당 스캇 포스탈 부사장이 시리 팀의 최종 책임자였지만 결국 애플 지도를 관리하던 리처드 윌리엄슨이 시리 팀까지 관리하게 됐다.

문제는 확장성이 떨어지는 기반 구조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터뷰에 응한 애플 전 직원들은 리처드 윌리엄슨과 스캇 포스탈의 리더십을 비판했고, 리처드 윌리엄슨은 "시리 팀의 역량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스캇 포스탈과 리처드 윌리엄슨 두 명 모두 2012년 애플 지도 파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애플을 떠난 상태다.

심지어 시리 개발 팀은 2015년까지 홈팟 스피커 개발에 대해 알지도 못했다.

시리 개발 팀이 홈팟 개발 계획을 모르고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사진=씨넷)

애플은 당초 시리가 빠진 스피커를 개발하려 했지만 아마존 알렉사가 2014년 등장하자 계획이 급거 수정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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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스피커 뿐만 아니라 TV 등 가전제품도 아마존 알렉사를 지원하며 최근 2년 안에 출시된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동작한다. 그러나 애플 시리는 오직 애플 제품에서만 작동한다. 첫 제품인 홈팟은 시리 공개 이후 7년이 지난 올해 초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애플은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대해 "시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음성비서 서비스이며 확장성과 신뢰성에서 발전을 이뤘다. 시리의 응답 품질을 개선하고 대답할 수 있는 분야를 확장할 수 있도록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