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레벨4 수준 자율주행기술 곧 공개"

"운전자 탑승 상태에서 완전 자율운전 가능"

인터넷입력 :2018/03/14 11:10    수정: 2018/03/14 15:48

“미국 자동차 기술자협회(SAE) 기준 레벨4에 도달한 자율주행차 주행 영상을 곧 보여드릴 기회를 만들겠다.”

네이버의 기술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가 약 1년 만에 한 단계 더 진보한 자율주행차 기술을 실제 주행 영상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네이버랩스는 자율주행차 기술에 후발 주자에 속하지만, 근간이 되는 기술들을 오래 개발해 왔던 만큼 완성차 업계와 경쟁했을 때 더 높은 경쟁력을 가졌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네이버는 지난 13일 강남 D2스타트업팩토리에서 네이버랩스 송창현 대표와 석상옥 리더, 백종윤 리더가 참석한 ‘네이버 테크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 회사는 네이버랩스가 연구 중인 로보틱스를 비롯해 자율주행과 관련한 다양한 기술들을 소개했다.

네이버랩스 백종윤 리더.

강연자로 나선 백종윤 리더에 따르면 네이버는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허가를 받은 자율주행차 1대(도요타 프리우스)를 판교 등지에서 운행하며 주행 데이터를 쌓고 있다. 이 차량에는 거리를 측정하는 센서인 라이다와, 속도를 측정하는 레이다 등 고가의 장비가 탑재돼 있다.

네이버랩스는 도심에서 완전자율주행을 목표로 관련 기술을 고도화 시키고 있다. 또 자율주행과 관련한 다양한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일반 차량을 동원해 기술 검증 차원의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이를 실제 자율주행차량에 탑재해 주행하는 과정을 반복해 나가고 있다.

또 예상보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빨리 오고 있다는 판단에, 내 차량이 정확히 어느 위치에 있는지 파악하는 기술과 방대한 이미지 정보를 어떻게 서버에 올릴지 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에 차선만으로 지도를 만드는 방법이라든지, 고화질(High Definition) 맵을 잘 만들어 상대 위치를 잘 측정해 내는 기술 등을 심도 있게 연구 중이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차.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차 성능은 현재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 완전 자율운전이 가능한 레벨4 수준까지 발전했다. 지난해 3월 말 서울모토쇼에서 공개한 레벨3 수준(조건부 자동운전)보다 한 단계 발전한 성능을 자랑한다.

네이버는 지난 달 열린 커넥트 데이에서 레벨4에 가까운 자율주행 운행 영상을 공개했었는데, 조만간 레벨4 수준에 완전히 도달한 자율주행 영상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네이버랩스는 운전자 없이도 완전 자동 운전이 가능한 레벨5 단계를 목표로 도심 완전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을 고도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백종윤 리더는 “네이버랩스가 자율주행차 연구를 일찍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근간이 되는 기술들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연구해왔었다”면서 “컴퓨터 비전 기술 기반으로 차선 등을 연구하는 등 완성차 업체들은 할 수 없는 딥러닝 기반의 실험적인 연구들을 통해 도심에서의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기술 풀 스펙트럼.

또 “도로환경이 복잡한 부산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여러 데이터를 모아 시뮬레이션해볼 생각이 있다”며 “5G 통신을 이용한 자율주행은 아무리 지연 시간을 줄여도 늘 통신은 불완전한 면이 있어 여러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행자와 운전자 중 한 쪽을 선택해야 되는 사고의 순간에 자율주행차가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 윤리 판단 문제에 관한 질문에 백 리더는 “지금의 자율주행차 기술은 완전하지 않다”면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고, 현재는 먼저 인지한 걸 피한다는 규칙이 적용돼 있다. 사회 공론화 과정과 법제화를 통해 규칙이 정해지게 되면 이를 따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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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랩스는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을 차량의 이동에만 국한 시키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정확한 내 위치 파악, 주변 환경 인지, 상대방 또는 사물과의 거리나 인식이 가능한 기술을 고도화 시키면 아마존의 무인 슈퍼마켓인 ‘아마존 고’와 같이 실생활에 밀접한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시킬 수 있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