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용 일정관리 앱이 암호화폐 채굴 기능을 활성화하는 조건으로 모든 기능을 제한 없이 제공하려다 거센 항의에 직면했다. 앱 개발사는 결국 채굴 기능을 빼겠다고 약속했다.
12일(현지시간) 아스테크니카와 나인투파이브맥, 맥루머스 등에 따르면, 맥용 앱 개발사인 큐빅스는 새 일정관리 앱인 '캘린더2'를 공개하며 암호화폐 채굴 기능을 넣었다.
앱에서 모네로 채굴 기능을 켜면 매달 0.99달러(약 1천60원), 혹은 일시불로 17.99달러(약 2만원)를 내지 않아도 모든 기능을 쓸 수 있게 해 주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이용자가 유료 옵션을 선택해도 채굴이 계속되는 문제가 드러났다. 또 당초 맥의 자원을 10%에서 최대 20%까지만 이용한다는 설명과 달리 더 많은 자원을 소모해 맥을 느리게 만들었다. 이런 문제를 겪은 이용자들은 큐빅스에 '당장 채굴 기능을 빼라'며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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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큐빅스는 "앱에 포함된 채굴용 라이브러리가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아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고, 이런 버그들이 이용자 동의 없이 몰래 채굴하는 것으로 ㅂ칠 수 있어 채굴 기능을 빼겠다"고 밝혔다.
악성코드 등을 통해 암호화폐 채굴 기능을 가동하는 경우도 많다. NAS(네트워크 저장장치) 제조사인 시놀로지는 2014년 운영체제인 DSM이 해킹되어 도지코인을 채굴하는 문제로 홍역을 겪었다. 윈도10 인증을 무력화하는 한 프로그램에서도 암호화폐 채굴 기능이 발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