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포스코, '칠레 리튬 프로젝트' 따냈다

현지에 공장 설립...연간 3,200톤 규모 전기차용 양극재 생산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3/12 16:41    수정: 2018/03/12 17:13

박병진 기자

삼성SDI-포스코 컨소시엄이 칠레 리튬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현지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포스코가 참여한 컨소시엄은 지난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인 칠레 생산진흥청(CORFO)에서 주관하는 리튬프로젝트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삼성SDI와 포스코는 앞으로 칠레 정부로부터 싼 값에 리튬을 공급받아 리튬이온 배터리용 양극재를 생산하게 된다.

이번 입찰은 지난해 5월부터 진행됐다. 한국을 비롯해 칠레, 미국, 캐나다, 중국, 러시아, 벨기에 등 총 7개국 12개 기업이 입찰에 참여했다. 칠레 생산진흥청은 두 차례 심사 끝에 ‘삼성SDI-포스코 컨소시엄’과 중국 푸린, 칠레 몰리멧 등 3개사를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삼성SDI 로고.(사진=삼성SDI)

삼성SDI와 포스코는 575억을 투자해 칠레 북부에 위치한 메히요네스市에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 법인은 칠레 정부로부터 리튬을 공급받아 2021년 하반기부터 연간 3천200톤 규모의 전기차용 양극재인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와 NCM(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생산한다. 두 회사는 시장 상황에 따라 향후 칠레에 추가 생산라인을 건설해 양극재 생산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튬은 배터리 생산에 꼭 필요한 핵심 원재료다. 리튬과 산소를 결합해 생성되는 리튬이온은 노트북과 스마트폰 배터리 등 각종 전자기기에 널리 쓰인다. 특히 최근 전기차 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

리튬이온은 리튬산화물로 이뤄진 양극(+)과 흑연으로 이뤄진 음극(-) 사이를 이동하며 전기에너지를 생산한다. 리튬이온이 양극에서 음극으로 이동하면 배터리가 충전되고, 음극에서 양극으로 이동하면 배터리가 방전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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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이번 기회에 리튬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이에 원료수급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이번 칠레 리튬 프로젝트로 설립되는 합작 법인은 성장하는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