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챗봇으로 음악 틀고 음식 주문한다

금융·유통·콘텐츠 등 외부 파트너 챗봇 상반기 출시

인터넷입력 :2018/03/08 17:40    수정: 2018/03/08 19:25

카카오가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챗봇 기술을 개발, 외부 파트너사들에게 공개함으로써 다양한 명령 수행이 가능한 챗봇 서비스들을 상반기 중 선보인다.

이는 현재 카카오톡 운영 중인 '플러스친구' 서비스에서 한 단계 발전된 기술로, AI 기술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플러스친구 기능에선 비교적 한정된 범위에서 명령을 이해하고 답을 줬다면, 챗봇 기능은 자연어처리기술(NLP) 등 AI 기술이 더해져 더 많은 질문과 명령을 이해하고, 다양한 답변도 가능해진다.

8일 카카오 한남오피스에서 진행된 카카오 AI 미디어 스터디에서 카카오는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 I' 내 대화엔진인 챗봇을 소개했다.

스터디를 진행한 개발 실무자 정의정 카톡비즈플랫폼팀장(상무)은 "대화엔진의 핵심 기술은 챗봇 기술"이라며 "챗봇 기술 등 카카오 AI 기술과 카카오톡 접점이 필요한 파트너나 개인에게 카카오 I 오픈빌더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I 오픈빌더 제공해, 챗봇 대화엔진 확장성 높여

카카오 I 오픈빌더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 적용할 수 있는 텍스트형 챗봇이나 카카오미니에 적용된 음성 인터페이스와 호환되는 스피커봇(음성형 챗봇)을 만들 수 있는 개발 플랫폼이다.

카카오는 연내 카카오의 AI 기술과 카카오톡 접점이 필요한 파트너나 개인에게 카카오 I 오픈빌더를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챗봇 기술을 서비스화해 상반기 중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는 카카오 I 오픈빌더를 활용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의 개설, 운영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플러스친구봇’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의 경기 일정, 결과, 뉴스 등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고 응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봇’ ▲30여 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카카오톡 주문하기’ ▲영어·중국어·일본어 문장 번역이 가능한 ‘카카오 I 번역’ 등 레퍼런스 챗봇을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파트너사 대상 챗봇들은 상반기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현재 제휴 파트너사 및 관계사를 대상으로 카카오 I 오픈빌더를 제공해 챗봇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카카오뱅크 상담 챗봇을 비롯해 금융, 유통,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 외부 파트너사의 챗봇이 그 예다.

아울러 카카오는 챗봇 기술에서 파생하게 될 카카오톡 내 수많은 봇들을 중계해주는 '어시스턴트봇'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톡은 챗봇과 이용자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 I 오픈빌더도 올해 중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들 챗봇 서비스를 먼저 카카오톡이나 카카오 미니에서 구현하며, 차후 다른 기기에서도 구동될 수 있도록 적용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톡 프리미어리그봇.

■'엔티티-블록-스킬' 3단계 설계로 챗봇 개발

카카오가 제공한 카카오 I 오픈빌더를 갖고 개발사나 개인은 텍스트형 챗봇이나 음성형 챗봇을 만들 수 있다.

정의정 팀장은 "챗봇 개발은 엔티티 설계, 블록 설계, 스킬 개발 순의 과정을 따라 이뤄진다"며 각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엔티티(Entity)는 사용자의 명령에서 봇이 액션을 수행하기 위한 값을 추출해 전달할 수 있도록 규정한 데이터 사전이다. 날짜, 시간, 장소, 주소지 등 패턴 형식이나 인물명, 노래 제목, 앨범명 등 콘텐츠 DB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이와 관련 정 팀장은 "오늘 날씨에 어울리는 노래 소개해줘라고 명령하면 날씨값, 노래값 등의 엔티티가 있는 것"이라며 "저희는 이들에 대한 기반 기술이 있어 엔티티로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Block)은 사용자가 명령한 내용에서 의도를 파악해 봇이 수행할 액션과 응답할 내용을 형식에 맞게 정의하는 모듈이다. 주로 '날씨 알려주기, 메시지 보내기, 지역 검색하기, 음악 재생하기'와 같이 테스크(task) 단위로 설계한다. 블록은 화행 패턴 입력, 동작 설계, 출력 설계 등으로 세분화 될 수 있다.

카카오I 번역 챗봇.

정 팀장은 "가령 아이유 노래 틀어줘라고 명령하면, 음악 재생하기 블록이 수행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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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Skill)은 사용자의 의도에 맞게 봇이 수행하는 실질적인 동작으로, 스킬 개발을 통해 다양한 API를 호출해 봇이 수행할 수 있는 영역을 손쉽게 확장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아이유 노래 틀어줘'라고 명령하면, '아이유 노래 틀어드릴게요'라고 반응하고 음악 플레이어에서 노래를 재생하는 개념이다.

정 팀장은 "어떤 질의에서 어떤 스킬이냐를 빨리 판명하는 게 중요 기술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에선 엔티티를 많이 보유할 수록 챗봇 개발을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