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9-V30S, 침체된 이통 시장 깨울까

"누적 교체 수요 반응"vs"마케팅 비용이 좌우"

방송/통신입력 :2018/03/08 10:14    수정: 2018/03/08 10:19

침체된 통신시장에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2종이 동시에 출시된다. 이에 따라 두 제품이 통신시장의 활기를 되살려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달 28일 시작된 삼성전자 갤럭시S9과 LG전자 V30S 플러스 씽큐 사전 예약 판매가 8일 끝난다. 두 회사는 9일부터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개통 작업을 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전 예약자 개통일부터는 사실상 오프라인 현장에서도 단말을 구매하면 개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즉 이날부터 통신 사용자 변동 추이가 숫자로 나타날 전망이다.

갤럭시S9(좌), V30S 씽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동시에 플래그십 단말기를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개 단말이 동시에 출시되면서 얼어붙은 번호이동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약 39만8천건으로, 지난 2015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이통 시장은 최근 심각하게 침체돼 있다. 이를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단말을 교체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갤럭시S9, V30S 씽큐에 반응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통신시장이 침체됐던 것도 신규 단말 출시를 기다리던 소비자층이 많았던 영향도 컸을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신규 단말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 뿐 아니라, 신규 단말이 출시되면서 이전에 출시된 단말들의 가격이 인하되길 기다린 소비자층도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재 갤럭시S7이나 G6등 삼성전자, LG전자가 이전에 출시한 플래그십 단말기의 공시지원금은 약 10만~20만원 가량 올라갔다.

반면 신규 단말 출시가 시장에 미칠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 전망도 나왔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똑똑해졌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항시 모니터링하면서 통신사들의 판매 정책을 꼼꼼히 검토하는 상황"이라며 "현재처럼 이통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크게 지출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신규 단말이 나와도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 기대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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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판단의 근거로 졸업, 입학 특수가 사라진 점을 들었다. 이 관계자는 "시즌 특수가 사라졌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합리성을 기준으로 단말이 저렴하게 나왔을 때만 구매를 결정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출시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단말 교체 수요를 불러일으킬 만큼 혁신적이거나 필요한 기능을 갖추지 않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기술 발달에 따라 이미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쓸 만한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 보니, 급한 것 없이 천천히 위약금 등 판매 정책을 더 면밀히 검토하면서 구매 여부를 따지게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