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 호황 지속…삼성전기 수혜"

NH투자증권 "日 무라타 가격 인상·생산 축소"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3/06 13:24

박병진 기자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초소형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MLCC 시장에서 공급을 주도하는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생산을 축소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6일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 불균형으로 초소형 MLCC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최근 무라타가 특정 규격의 MLCC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구형 제품군 생산을 전년도 절반 수준으로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공급은 제한적인 MLCC 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초소형 MLCC 제품 비중이 높은 삼성전기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MLCC(자료=삼성전기)

MLCC는 스마트폰과 TV, PC 등 전자 제품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콘덴서다. 금속판 사이에 전기를 유도하는 물질을 삽입해 필요에 따라 안정적으로 회로에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글로벌 MLCC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이는 업체들로 일본 무라타와 삼성전기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에 MLCC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1155%나 상승한 3천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이 회사의 3개 사업부문 중 매출 성장이 가장 도드라진 곳도 MLCC 공급을 담당하는 컴포넌트 솔루션 부문이었다.

삼성전기 컴포넌트 솔루션 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표. (자료=삼성전기)

삼성전기에 따르면 주요 MLCC 공급 업체들은 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대응키 위해 지난해부터 캐파(CAPA·생산능력)를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은 각 사 캐파 운영에 영향이 많았고, 수급 상황도 좋지 않았다는 게 삼성전기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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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삼성전기 관계자는 "올해도 MLCC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며 "해외 거점의 생산성 향상을 통한 생산 효율 극대화와 적기 대응 가능한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에도 MLCC를 공급하고 있다. 갤럭시S9 시리즈는 오는 16일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