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9, 스마트폰 AR 쓰임새 확 바꿨다

AR로 외국어 번역 척척, 나만의 이모지도 뚝딱

홈&모바일입력 :2018/02/26 03:58

<바르셀로나(스페인)=박수형 기자> 25일(현지시간) MWC 2018 개막에 하루 앞서 전세계에 공개된 갤럭시S9, 갤럭시S9+는 스마트폰에서 증강현실(AR) 이용 경험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게임 포켓몬고나 모바일 내비 같은 단순한 AR 이용을 넘어서 스마트폰을 통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9 시리즈는 AR 기술을 대거 탑재해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진 촬영 용도 이상의 쓰임새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듀얼픽셀 센서 등 첨단 광학 기술을 탑재해 카메라 자체의 성능을 끌어올려 빛이 부족한 환경이나, 줌 촬영을 할 때에도 피사체를 선명하게 인식해 촬영할 수 있도록 지속 카메라 성능을 향상시켜왔다.

갤럭시S 시리즈는 어두운 환경에서 밝게 찍히는 사진으로 이미 호평을 받고 있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더욱 강력한 스마트폰 카메라를 만들었다.

아울러 머신 러닝, 컴퓨터 비전 등 인공지능 기술의 주요 발전을 더해 카메라를 세계를 이해하는 도구로 한 단계 더 진화시켰다.

이를테면 카메라 앞의 사람, 장소, 사물을 빠르게 인지하고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되면서 탄생한 대표적인 기능이 바로 갤럭시S8을 통해 최초로 선보인 ‘빅스비 비전’이다.

■ AR 입은 갤S9, 나만의 해외여행 현지 가이드

갤럭시S9과 갤럭시S9+에 탑재된 ‘빅스비 비전’은 사용자가 보고 있는 것 이상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S8에서 선보였던 수준 그 이상이다.

기존에는 카메라로 사물이나 장소를 인식한 후 확인할 수 있는 정보 유형을 추천했다면, 갤럭시S9, 갤럭시S9+는 피사체를 비추기 전에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미리 선택할 수 있다.

텍스트, 쇼핑, 음식, 메이크업, 와인, 장소 등을 선택하고 피사체에 카메라를 갖다 대면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컨대 해외 여행 중에 ‘텍스트’ 모드를 선택하고 외국어로 쓰인 메뉴판이나 표지판을 비추기만 하면 빅스비 비전이 언어를 인식하고 스마트폰 기본 언어로 설정된 언어로 번역결과를 보여준다.

한국어 이용자 입장에서는 33개국어의 번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자유로운 해외여행까지 가능하게 됐다.

또 이전에는 번역 대상 텍스트를 카메라에 비춘 뒤 사진을 촬영해야 번역이 가능하지만, 갤럭시S9의 빅스비비전은 글자를 비추는 것만으로 실시간 통신으로 번역 결과물을 AR로 보여준다. 내비 앱에서 실제 길 화면에 경로를 보여준다면 메뉴판의 외국어가 한국어로 마술처럼 바뀌는 방식이다.

음식 모드를 선택하고 갤럭시S9 카메라로 촬영하면 칼로리 정보와 레시피 정보를 제공한다. ‘메이크업’ 모드에서는 갤럭시S9으로 인식한 인물이 메이크업을 가상으로 체험해볼 수 있으며, 사용한 화장품의 종류를 확인하고 바로 쇼핑몰로 연결해 주기도 한다.

카메라와 갤러리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빅스비 비전은 스마트폰 자체와 클라우드에서 모두 실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딥 러닝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피사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식별하고 이해할 수 있다.

■ 날 닮은 너~ ‘AR 이모지’

갤럭시S9은 한번의 셀피 촬영으로 사용자와 꼭 닮은 이모지를 만들어 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사용자가 갤럭시S9로 셀피를 촬영을 하면 눈, 코, 입이나 얼굴형 등 특징을 분석해 나만의 이모지를 만들 수 있다. 단순히 작은 사진 파일 수준의 이모지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하는 동영상도 제작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감정 표현이 가능한 18개의 이모지 스티커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사용자와 꼭 닮았지만 좀 더 만화적인 요소를 가미한 이모지로도 만들 수 있다. 마치 캐리커쳐 그림으로 갤럭시S9이 사용자를 그려주는 식이다. 이모지의 피부 톤, 헤어 스타일과 색상, 안경, 의상 등도 바꿀 수 있다.

사용자를 꼭 닮은 AR 이모지 스티커는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 등 모든 인스턴트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친구나 가족에게도 공유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아이폰 이용자 간 문자메시지 서비스 기능인 아이메시지에서만 쓸 수 있는 점과 차별화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키보드앱에서 AR 이모지를 선택할 수 있다”며 “써드파티 외부 이모지를 지원하는 모든 모바일 메신저에서 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디즈니 등과 협력해 인기 캐릭터로도 ‘AR 이모지’를 만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갤럭시S9, 뷰티모드 AR 기능으로 셀피 재미도 더했다

갤럭시S8에 이어 갤럭시S9에도 사진에 다양한 효과를 적용, 결과물을 좀 더 유쾌하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스티커와 스탬프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갤럭시S9은 사용자의 표정을 인식해 풍부한 표현을 가능하게 해주는 감정인식 스티커가 새롭게 추가됐고 사용자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동물 눈, 코, 입 등 귀여운 모양의 스티커를 적용해주기도 한다. 스티커는 동영상을 찍을 때 인물이 움직여도 얼굴에 맞춰 적용된다.

갤럭시S9 카메라는 머신 러닝 기술로 셀피를 촬영할 때 배경과 인물을 분리해주며, 더욱 아름다운 인물 촬영을 지원하는 ‘뷰티모드’도 한층 진화했다.

언팩 행사장 출입 목걸이도 AR 도구로 쓰였다.

갤럭시S9은 피부톤 스포트라이트 갸름하게 눈키움 형태보정 등뿐 아니라 눈 입술 뺨 등을 자동으로 인식해 속눈썹, 새도우, 볼터치, 립, 윤곽 등 8가지 메이크업을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입술을 인식해 다양한 립스틱 색상을 적용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기어VR을 출시하며 물리적인 공간의 한계를 넘어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과거에 없던 방법으로 교육, 오락, 정보 획득 등이 가능했다”면서 “지난 해 10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는 구글과의 전략적인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가상현실에 이어 증강현실 분야를 선도할 계획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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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갤럭시S9에 탑재된 다양한 AR 기반 기능 외에도 구글의 증강현실 개발 플랫폼 AR코어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를 사용해 개발된 AR 서비스도 곧 갤럭시S9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갤럭시S9의 AR 기능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 더욱 진화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