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게임 천애명월도, 소설과 같거나 다르거나

주요 이야기 흐름 비슷하지만, 문파와 무공은 재창조

디지털경제입력 :2018/02/17 10:57    수정: 2018/02/18 08:14

‘한줌의 내공을 활용해 전신을 죄어오는 수십여명의 적을 단번에 밀쳐낸다. 온몸에 파고는 도와 검을 호신강기로 팅겨내고, 환영창과 단룡창 연계기로 적들의 숨통을 끊거나 제압한다.’

무협 소설을 한번이라도 읽어봤다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얘기다. 그러나 이는 무협 게임 천애명월도를 즐기는 이용자들에겐 익숙한 장면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천애명월도는 게임이지만 게임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게임 퀘스트 스토리와무공 연출 효과가 소설인지, 게임인지를 간혹 헷갈리게 해서다.

천애명월도가 출시 초반 PC방 점유율 톱10에 오른 이유도 무협 소설의 익숙한 장면을 게임 콘텐츠로 잘 풀어낸 영향이다. 무협 소설 세대는 극찬을 했고, 기존 판타지 장르를 즐겨했던 20~30대 젊은 이용자들은 색다른 게임이라고 호평했다.

또한 하늘 높이 뛰어올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대경공 스킬은 무협 소설 속 주인공이 된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서비스사 넥슨코리아는 이용자들에게 대경공 추천 명소를 소개할 정도였다.

천애명월도.

■소설 천애명월도, 게임 이야기로 재탄생

그렇다면 소설 천애명월도와 게임 천애명월도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주요 인물과 핵심 내용은 비슷하지만, 문파와 무공 연출성 등은 새롭게 구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소설과 같은 부분은 홍설, 연남비, 명월심 등 인물이 청룡회 수장인 공자우를 제거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는 내용이다.

또한 소설 배경인 ‘봉황집’, ‘공작산장’ 등의 지역을 게임 메인 스토리에서도 중요한 배경으로 설정했으며, 연남비와 부홍설의 ‘봉황집’ 대결, ‘공작산장’의 ‘공작령’ 분실 소동 등도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천애명월도.

소설에 담긴 추리와 반전 스토리도 게임에서 경험할 수 있다. 게임 이용자들은 여러 인물과 만나며 작은 실마리들을 풀어 나가고, 거대한 악의 조직 청룡회에 대한 비밀스러운 음모를 밝혀 내기도 한다.

여기에 소설의 첫 장면인 연남비, 부홍설의 봉황집 만남 장면은 두 주인공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도록 묘사하기도 했다.

게임에선 부홍설 아닌 이용자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용자가 소설 주인공과 주변인의 관점에서 스토리를 관찰하며 사전의 실마리를 푸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 시점이 다르다보니 소설에서 중요한 장면인 무너진 ‘공작산장’에서 부홍설이 탈출하는 부분은 크게 담아내지 못했다.

■문파와 무공은 게임 고유 콘텐츠...경공 연출 극찬

원작 소설과 다른 점도 많다. 고룡 무협 소설이 아닌 일반적인 무협 소설과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문파, 진영의 갈등, 무공 연출 등을 강조해 강력한 액션형 무협 게임으로 재탄생시켰다.

우선 게임 천애명월도에 등장하는 팔황문파와 사대맹회는 게임 고유 콘텐츠다. 팔황문파는 태백, 진무, 개방, 당문, 오독, 신위, 천향, 신도로 나뉜다. 각 문파는 고유의 무기와 무공을 사용할 수 있다. 사대맹회는 일종의 진영으로, 향후 진영전과 세력전 때 적과 아군을 구분하는 기준이다.

천애명월도는 2차 전식 개념인 신분 시스템이 있다.

게임에는 신분도 존재한다. 표사, 살수, 포쾌, 문사, 유엽, 악사 등 7개다. 레벨 31일 때 2개의 보조신분을 획득할 수 있다. 각 신분별로 능력치가 달라지며, 특별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예를들어 신분 표사는 호송 퀘스트를 주도해 돈을 벌수 있다. 반면 다른 신분을 가진 이용자들이 호송 퀘스트에 참여한 이용자들을 약탈 할 수 있다. 그러나 약탈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이 살수에게 암살을 의뢰 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무공 연출 효과는 기존 무협 게임과 비교해 완성도가 높다. 이는 천애명월도를 개발한 텐센트 오로라 스튜디오가 유명 무술감독 위안허핑(메트릭스, 일대종사, 와호장룡2) 등을 천애명월도 제작에 참여시켰기 때문이다.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적의 필살기를 피하며 반격을 가하는 동작도 넣었다. 소설에선 온갖 역경을 겪은 주인공이, 게임에선 조작법을 익힌 고수만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고급 전투다. 또 무협 소설 속 주인공이 호신강기로 몸을 보호하며 치열한 혈투를 진행하거나, 이와 반대로 적은 호신강기가 깨진 이후 체력이 소모되는 연출도 구현했다.

대경공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천애명월도 항주 공야곡 풍경.

특히 대경공 연출은 천애명월도의 무공 연출성을 잘 보여준 핵심 콘텐츠로 꼽힌다. 소설 또는 영화 속 경공 모습을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기대되는 게임 고유 콘텐츠는 320대320 세력전이다. 세력전은 소설 천애명월도가 아닌 다른 무협 소설에서 읽을 수 있었던 무림맹과 마교와의 전쟁, 이권을 차지하기 위한 문파간의 대립을 게임 콘텐츠로 풀어냈다고 이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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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대320 세력전은 다음 달 추가될 예정이다. 세부 내용은 이르면 이달 말 공개된다고 알려졌다. 세력전은 천애명월도가 장수 인기 게임 반열에 오르게 할 포석이 될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 관계자는 “천애명월도는 원작 소설의 핵심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지만, 팔황문파와 사대맹회의 대립과 갈등, 무공 연출 등은 고유 콘텐츠”라며 “천애명월도는 소설 이야기로만 게임 콘텐츠를 꾸민 게 아니다. 320대320 세력전 등 신규 콘텐츠도 추가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