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HD 기술로 미국서 생중계 성공

북미 표준 UHD 기술 우위 확보

방송/통신입력 :2018/02/12 09:38

국내 연구진이 북미 표준으로 이끈 초고화질(UHD) 방송 전송기술로 평창동계올림픽을 미국에서도 생중계에 성공했다.

북미 표준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에서도 UHD 방송을 중계하면서 시장 내 기술 우위를 선점하게 된 점이 주목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평창동계올림픽 중계를 미국 CBC 방송사와 함께 ATSC 3.0 기반 계층분할다중화(LDM) 기술을 활용해 미국에서 UHD와 HD 화질의 방송 생중계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ETRI가 개발해 미국에서 UHD방송을 볼 수 있게 해준 기술은 LDM 기술이다. 두 개 이상의 방송신호를 서로 다른 계층으로 나누어 전송하는 것으로, 하나의 채널에서 UHD 방송과 이동 HDTV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이 기술은 지난 2016년 북미표준인 ATSC 3.0으로 최종 확정됐다.

우리나라는 평창올림픽을 무료방송인 지상파 UHD로 보는 전 세계서 유일한 나라다. 지난해 5월 본 방송 이후 세계 최초 UHD를 통해 올림픽을 방송하는 것이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경우 평창올림픽을 UHD로 보기 위해선 유료방송인 케이블이나 IPTV, 위성을 통해야 가능하다.

ETRI가 개발한 기술을 이용할 경우 미국에서도 지상파TV를 통해 UHD를 볼 수 있다.

이 성과는 CBC 방송사가 평창올림픽을 ETRI의 ATSC 3.0 기반 LDM 기술을 활용해 방송을 희망함에 따라 진행됐다.

CBC 방송사는 미국 내 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NBC 방송과의 제휴로 평창올림픽의 모든 중계 실황을 공급받아 차세대 방송 방식인 ATSC 3.0 LDM 기반 생중계를 한다.

ETRI는 CBC 방송사와 함께 미국 내 평창올림픽 생중계를 위해 프로페셔널 수신기로 불리는 방송분석 모니터링 장비, 동글형 이동 수신기, 와이파이 재전송 수신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아울러 방송 커버리지, 간섭 분석 등을 통해 원활한 방송이 이뤄지도록 기술자문과 기술협력 테스트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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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연구진은 ATSC 3.0 LDM을 활용한 이동 풀HD 방송이 시속 130km 이상의 고속 환경에서도 방송수신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UHD 방송의 미국 생중계에는 ETRI와 클레버로직, 카이미디어, 애니퓨쳐텍, 로와시스 등 국내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김흥묵 ETRI 미디어전송연구그룹장은 “세계적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차세대 방송기술 시장에서 UHD방송 최대 수요지인 북미에서 LDM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앞으로 전 세계 ATSC 3.0 방송시장 우위를 점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