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브로드컴 1천210억달러 인수 제안 거부

"NXP-5G 등 가치 반영안돼"…일부선 "비현실적" 비판도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2/09 09:59    수정: 2018/02/09 14:01

퀄컴과 브로드컴 간 합병에 다시 제동이 걸렸다. 브로드컴의 ‘최선의 마지막 제안’에 대해 퀄컴이 다시 퇴짜를 놓은 것이다.

미국 정보기술(IT)매체 테크크런치는 8일(현지시간) 퀄컴 이사회가 브로드컴의 1천210억 달러(약 132조5천억원) 인수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퀄컴 이사회는 브로드컴에 편지를 보내 “이번 제안은 우리가 인수한 NXP의 가치와 라이선싱 분쟁 해결 분위기, 그리고 5G 사업 기회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퀄컴의 향후 전망보다 낮다"고 거절 이유를 설명했다.

세계 반도체 공룡 퀄컴과 브로드컴 간 합병에 다시 제동이 걸렸다. 브로드컴이 ‘마지막이자 최선의 제안’이라고 내놓은 인수액에 퀄컴은 여전히 자사 가치보다 낮다고 퇴짜를 놨다.(사진=씨넷)

브로드컴은 지난 5일 퀄컴 인수 제안 가격을 주당 70달러에서 82달러로 올리면서 “최선이자 최종”이라고 못박았다. 브로드컴이 지난해 11월 초 퀄컴에 첫 제시한 인수 가격은 1천억 달러(약 112조원)로 이미 IT업계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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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선 퀄컴의 몸값 올리기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양사 협상이 이어진 3개월 동안 퀄컴의 최고 시가총액은 920억 달러대에 머물렀다. 퀄컴이 바라는 수준의 가격으로 팔리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퀄컴 주주들은 오는 3월6일 브로드컴이 지명한 사람들로 퀄컴 이사회를 교체할지 여부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