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시큐리티 "AI보안관제 실체 보여드립니다"

조창섭 부사장 "작년 대구시 사례확보…올해 AI관제시스템 패키지화"

컴퓨팅입력 :2018/02/08 11:14

이글루시큐리티가 성숙된 국내 보안관제 시장에서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보안관제 사업으로 성장 가속에 나섰다.

지난해(2017년) 시스템 구축 사례와 운영 경험을 확보해 AI 보안관제를 실증했다면, 올해(2018년)는 패키지화한 솔루션과 서비스로 폭넓은 수요에 대응할 전망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6월 대구광역시 지능형 보안관제체계 프로젝트 총괄사업자로 선정돼 보안솔루션, 컨설팅, 보안관제, 교육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기로 했다. 머신러닝 공격패턴 분석 시스템과 취약점 자동진단 시스템 개발, 실시간 위협정보수집 지식센터 확보가 프로젝트 목표였다.

지난달 프로젝트를 마친 이글루시큐리티는 보안업무 담당자 업무 편의성과 정보인프라 방어력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대구시 AI관제시스템 'D시큐리티'로 보안 분석 정탐률과 이벤트처리 효율을, 위협정보를 실시간 수집하는 'D널리지센터'로 위협확인 시간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이 사례를 '국내 유일 업계최초 AI보안관제 구축사례'로 내걸고, 향후에도 시장에서 AI를 접목한 보안관제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AI를 회사 매출 비중 80%에 달하는 보안관제 서비스의 경쟁력과 성과를 끌어올릴 핵심요소로 꼽는 분위기다.

최근 보안관제 시장의 현황과, 이글루시큐리티같은 회사가 부르짖는 AI보안관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어떨까. 향후 이글루시큐리티의 AI 중심 보안관제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까.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이글루시큐리티 사무실에서 만난 조창섭 부사장이 이 물음에 답했다.

조창섭 이글루시큐리티 부사장

조 부사장은 동국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12월부터 1999년까지 동부그룹(현 DB그룹) 계열 동부정보시스템의 IT운영담당자로 일했다. 2000년부터 이글루시큐리티에 합류해, 400여명 규모 파견관제 인력을 운영하는 서비스사업부문장 자리를 거쳐 2016년부터 현재까지 부사장을 맡고 있다.

■ "상반기 AI보안관제 패키지화, 하반기 AI관제 시스템 출시"

그는 우선 이글루시큐리티의 2017년 실적과 성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선방했다. 지난해 대구시청 AI보안관제 레퍼런스로 우리가 최초로 AI보안관제(사업)를 수행했다. 실제 AI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걸로 관제를 수행하는 사례는 아마 현재 우리가 유일할 거다. 성과라면 이게 성과다. 매출은 항상 꾸준히 조금씩 오르는 형태라(그 자체는 두드러진 성과로 꼽을 요소는 아니다)."

그는 올해 프로젝트 방식의 구축을 넘어 '패키지화'를 목표로 언급했다.

"2017년은 AI보안관제(사업)를 '셋업'하는 단계였다. 구축프로젝트로 운영하면서. 올해는 '패키지화' 작업 단계다. 패키지화하지 않으면 건건이 구축해야 하는 시스템통합(SI) 사업이 돼 리소스 부담이 크다. 상반기중 패키지를 완성해 하반기쯤 AI관제 시스템을 출시하겠다. 기존 보안정보이벤트관리(SIEM) 플랫폼에 얹는 게 아니라, 그 옆에 AI분석엔진을 추가하는 형태다."

2018년 이후에도 AI보안관제를 주력 사업으로 삼겠다는 말을 이어 갔다.

"올해도 AI쪽에 주력한다. (매출) 숫자는 크게 나오지 않을 거다. 숫자는 (패키지화한) 'AI시스템'으로 내년부터 나올 것 같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대형 고객층인) 공공과 금융 조직은 주로 하반기 예산을 집행하니까. 사업을 해보니 (보안관제 환경에) AI 이해시킬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 또 보안관제에 AI를 접목하면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지만 투입인력은 더 늘 수도 있다는 것, 2가지가 포인트다."

시장 전망을 언급하면서, 공공 부문은 이미 성숙 단계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바뀌면서 행안부 등 중앙정부부처 조직이 개편되고 거기나 그 산하기관에 공공기관에서 흔히 '사이버안전센터'라 말하는, 새로운 관제센터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과거엔 잡히지 않았던 예산이 편성돼 새로 운영되기도 하고. (수주할) 건수는 늘지만, 그렇대도 예전처럼 '확' 늘지 않는다. 구축이 거의 끝났고, 운영도 안정화 단계다."

■ "AI관제 실체 확보…보안관제 전문회사 정체성 강화해야"

성장 기회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금융과 민간 부문 비중을 키울 거란 구상이다.

"관제 시장은 매년 꾸준히 조금씩 늘고 있다. 공공 부문에선 보안관제 사업을 시작한 게 10년전부터니까(크게 늘지 않는다). 건수는 비슷하고, 인력이 조금 느는 정도다. 그럼에도 매출이 쭉 늘 수 있는 건 민간 분야에서 그만큼 비중이 늘어서다. 민간 부문을 확대 중이다. 그전에 공공과 민간이 8대 2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6대 4 정도 될 거다."

SIEM을 운영하는 보안관제에 맞물리게, 솔루션 사업도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주력 솔루션이 스마트가드(보안진단 자동화)와 스파이더TM(통합보안관리, ESM), 2가지였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현재는 좀 개별적으로 쓰이는 상황인데, SIEM을 쓰는 고객이 시너지를 얻도록 돕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SIEM이 아무리 좋아도 보호할 장비(정보자원)를 정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데, 스마트가드로 이걸 자동화해 주면 효익이 클 거라 본다."

회사가 말하는 AI보안관제는 '실체'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다들 AI를 막연히들 생각하고 있다. 다른 관제업체도 자기들이 AI관제업체라고 말하지만 실체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대구시 사례를 확보했고, 고객사 두어곳과 함께 그 쪽에 방문해 '이렇게 돌아간다', '이렇게 하려면 이런 인력 구성이 필요하다', 눈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제 스파이더TM과 SIEM을 연동하고, AI엔진 안정화, 패키지화해 시너지 낼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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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면한 미래전략 핵심도 보안관제 전문회사로서의 정체성 강화 방안이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결국 보안관제 전문회사 아닌가. 이글루시큐리티가 18~19년을 관제툴, 보안컨설팅, 관제서비스 사업만 해 왔는데 (보안영역에서) 다른 분야도 할지 고민이 많긴 하다. 하지만 AI만 보더라도 (보안관제) 시장에서 할 게 너무 많다. 괜히 다른 영역에 눈 돌렸다가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지금은 관제 분야에서 SIEM을 고도화, 성숙시키자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