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첫 AI스피커 홈팟, 경쟁제품 비교 사용기

9일 출시…음성인식·전화걸기·음악·응답 등 비교

홈&모바일입력 :2018/02/08 11:21    수정: 2018/02/08 14:56

애플의 첫 인공지능 스피커 '홈팟(HomePod)’이 9일 출시된다.

애플 홈팟은 별도 디스플레이가 없는 원통형 스피커로 음성인식 비서 시리를 비롯해 6개 마이크, A8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IT매체 씨넷은 제품 출시 전 애플 홈팟을 사용해 보고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스피커와 스마트 기능을 비교하는 기사를 7일(현지시간) 실었다.

애플이 첫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한다. (사진=씨넷)

■ 목소리 인식

홈팟의 시리는 서로 다른 사람의 음성을 구별할 수 없다. 이는 어떤 사람이던 “시리야”하고 부르면 홈팟을 깨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마존과 구글의 AI 스피커는 온 가족이 스피커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음성 훈련을 통해 말하는 사람에 따라 개인 맞춤형 응답을 얻을 수 있다. 개인 맞춤 기능은 상품 구매 등에서 강점을 나타낼 수 있다.

■ 전화 걸기

아이폰에서 시리를 불러 특정 사람에게 전화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홈팟에서는 전화를 걸 수 없다. 홈팟에서 “시리야, A에게 전화해 줘”라고 말하면 “홈팟에서는 전화를 걸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홈팟은 스피커폰 기능이 있어 아이폰을 통해 전화를 걸거나 받을 때 통화 화면의 오디오 버튼을 사용해 전화를 받을 수 있다.

홈팟은 스피커폰 기능이 있어 아이폰으로 전화를 걸거나 받을 때 아이폰 화면의 오디오 버튼을 사용할 수 있다. (사진=씨넷)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 스피커에서는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전화를 걸 수 있다. 하지만 전화 받기는 좀 다르다. 알렉사는 에코 스피커로 걸려온 전화만 받을 수 있으며, 일반 전화와 스마트폰에서 걸려온 전화는 받을 수 없다. 구글 어시스턴트에서도 전화 받기는 지원되지 않는다.

이와는 달리 문자를 주고 받는 기능은 애플 홈팟 뿐 아니라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에서 모두 가능하다.

■ 음악 서비스

아마존과 구글 스마트 스피커에서는 다양한 타 사 음악 서비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스포티파이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 홈팟은 음성 명령을 통해 애플 뮤직의 음악만을 재생할 수 있다. 만약 스포티파이, 유튜브 등 타 서비스를 사용하려는 경우, 애플의 에어플레이를 통해 음원을 홈팟으로 보낸 뒤 감상해야 한다.

■ 질문에 답하기

애플 홈팟 (사진=씨넷)

홈팟에 탑재된 시리는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터트처럼 날씨, 근처 식당 정보, 최신 뉴스, 재생되는음악의 제목 등 일상적인 질문에 대체로 잘 답했다. 또, 연관 질문과 자연어 처리도 꽤 잘했다고 씨넷은 전했다. 예를 들어, "메칼리카 밴드에 대해 말해줘"라고 물은 다음, 메탈리카에 대한 언급 없이 "드러머가 몇 살이야"라고 물어도 잘 대답한다.

연관 질문에는 구글 어시스턴트 탑재 기기는 잘 작동하지만 아마존 알렉사는 회화적 후속 질문에 대해 반응이 좋지 못하다고 알려져 있다.

홈팟이 혼란스러워하는 질문도 있었다. "미국 켄터키 상원 의원이 누구야?"라고 묻자 시리는 답을 찾을 수 없다고 답했다. 이 질문은 아이폰 시리에게 물으면 잘 답하는 것이다. 또, 홈팟 시리에게 "(실제 켄터키 상원의원인) 미치 맥코넬(Mitch McConnell)이 누구냐?"라고 물으면 시리는 정답을 말한다.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는 위 질문들에 대해 정확하게 답을 해냈다. 홈팟은 기타 질문들에 대해서 어떤 질문은 답을 잘 했지만, 전혀 대답 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었다.

■ 스마트 홈

홈팟에서 스마트 홈 설정은 쉬운 편이다. 홈팟의 초기 설정 시, 사용자의 로컬 와이파이 네트워크, 연락처 등 모든 정보가 자동으로 홈팟에 전송된다. 여기에는 iOS 기기에서 설정했던 기존 홈킷 연동 제품 정보들이 모두 포함돼 매우 간단하다고 씨넷은 전했다.

또, 애플은 폐쇄적인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을 통해 다양한 스마트홈 장치를 제어할 수 있고, “시리야”를 불러 간편하게 온도조절 장치를 조정하고 조명을 켜는 등의 기기를 제어를 할 수 있다.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로 스마트홈 기기를 작동할 때는 “알렉사, 식기세척기 작동해 달라고 제네바(Geneva)에게 요청해줘”라는 식으로 다른 호출 언어가 필요하다.

■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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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가 자연어 처리나 연관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만큼 수준이 높아졌지만, 목소리 인식, 응답 기능 등에 있어서 아직은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 수준까지는 아직 따라오지 못했다.

반면에 스마트홈 기기를 사용할 때는 애플 홈킷을 통해 “시리야”라고 불러 기기를 작동하는 간편함을 보였다. 하지만, 애플의 홈킷을 지원하는 서드파티 스마트홈 협력사는 아마존이나 구글에 비해 훨씬 적다. 향후, 애플이 iOS 업데이트를 통해 홈킷 호환 기기를 더 확대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당분간은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고 씨넷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