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AI는 사람 대체 못해...LQ 키워라”

“기계와 경쟁 불필요...지혜와 감성으로 대해야”

인터넷입력 :2018/02/07 18:17    수정: 2018/02/08 13:38

“인공지능은 어떤 경우도 사람을 대체할 수 없다. 인간은 너무나 똑똑하고 지혜롭다. 컴퓨터는 아무리 똑똑해도 인간을 이길 수 없다. 기계와 경쟁해야할 필요 없다. 세상은 지혜와 감성으로 경쟁해야 한다. 지식으로만 경쟁하면 기계에 지겠지만, 사람이 지혜로 경쟁하면 기계는 턱도 없다. AI, 걱정할 필요 없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사람의 일자리가 줄고, 인류를 위협할 것이란 우려에 걱정 말라고 답했다.

마윈 회장은 글로벌사회공헌원과 반기문 세계시민센터가 7일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에 참석해 반기문 글로벌사회공헌원 명예원장과 대담을 나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이 자리에서 반기문 명예원장은 AI가 인간을 통제하는 단계까지 이른다는 우려도 있고, 4차산업혁명을 얘기하면서 일각에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딥마인드사의 알파고가 이세돌 바둑기사를 이긴 것을 계기로 AI가 열정이나 감성도 가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런 기술 발전에 대한 마윈 회장의 생각을 물었다.

이에 마윈 회장은 “AI, 로봇 등 우려하는 것들은 이미 다 나타나고 있다. 어차피 현실화 되고 있으니 걱정말라”면서 “이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기술 발전에 대한 걱정은 성공을 많이 했던 사람이지, 젊은이들은 걱정 안한다”며 “AI는 어떤 경우도 너무나 똑똑하고 지혜로운 사람을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마윈 회장은 알파고와 인간의 경기 자체가 불필요했다는 시각이다. 기계는 사람보다 힘이 좋기 때문에 자동차나 기차가 사람보다 빨리 달릴 수 있는 건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알파고는 체스나 바둑을 잘 둘 수 있지만 인간이 가진 지혜와 감성은 따라 잡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마윈 회장은 “기계와 체스를 한다면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하지 말아라”라며 “세상은 똑똑한 걸로 경쟁하는 게 아니라 지혜와 마음, 감성으로 경쟁하는 것이다. 지식으로만 경쟁하면 지겠지만, 지혜로 경쟁하면 기계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역설했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왼쪽),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어 “성공하고 싶다면 EQ를 높이고, 지고 싶다면 IQ를 높여라. 존경 받고 계속 이기고 싶다면 사랑의 지수를 뜻하는 LQ가 필요하다”면서 “우리가 걱정할 건 기계를 어떻게 이길까가 아니라 우리 자녀들의 가르치는 교육 방법을 어떻게 바꿀까, 기계와 경쟁한다는 어리석은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윈 회장은 앞으로 30년 간은 기술의 급진적인 발전으로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이미 멈출 수 없는 만큼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우리의 노하우를 이용해 기술을 발전시키고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의 경우 회사의 힘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이용해 다른 이들을 포용하고 모든 사람에게 힘을 줘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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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EF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자 현 글로벌사회공헌원 명예원장의 주도 아래 2015년 유엔이 채택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2030 의제’ 달성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힘을 싣고 기여할 목적으로 출범했다. 이 포럼의 조직위원장은 연세대학교 김용학 총장이 맡고 있다.

지속가능발전목표는 향후 15년 동안 모든 형태의 빈곤을 종식하고 불평등과 기후변화에 맞서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