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폰의 중국 부진에 대한 中언론의 분석

"성의 없어…아직까지 G5를 주력 제품으로 홍보"

홈&모바일입력 :2018/02/06 07:44    수정: 2018/02/06 14:17

LG전자가 중국 철수설을 일축한 가운데 중국 언론이 LG전자의 중국 시장 입지 약화 요인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방치'를 들었다.

중국 TMTPOST는 LG전자의 중국 철수설과 그 배경을 분석하는 기사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마트폰 기업에 '중국 시장에 대한 성의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LG전자가 깨우쳐 주는 것"이라며 "LG전자는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성의를 보여주지 못했으며 결국 자멸을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홈페이지에 구(舊) 제품을 전면에 올려놓고 주요 제품을 중국 시장에 출시하지 않는 등의 중국 시장 방치 결과가 오늘날 중국 시장에서의 LG전자 추락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2월 초 현재 LG전자 중국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모듈형 스마트폰 'G5'가 대문을 장식하는 메인 제품으로 제시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G5는 2016년 2월 출시된 플래그십폰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애플의 아이폰7와 같은해 나온 것"이라며 "지난해 삼성전자와 애플이 연이어 새로운 제품을 내놨는데 LG전자는 왜 없나?"고 물었다.

중국 언론은 2월 초 기준 LG전자 중국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모듈형 스마트폰 'G5'가 대문을 장식하는 제품으로 제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LG전자 중국 홈페이지)

이 매체는 지난해 LG전자가 G6와 V30 등 제품을 중국에서 발매하지 않은 것을 언급하며 "이에 따라 공식 홈페이지가 여전히 G5를 주력 제품으로 소개하는 것"이라며 "플래그십폰이 중국 시장을 방치한 것은 시장 철수의 전조"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공식 홈페이지의 이같은 '지각' 문제가 LG전자의 중국 시장 진입 초기부터 불거졌던 문제라고 분석했다. 2013년의 경우에도 LG전자가 LG 옵티머스 G 프로, LG 옵티머스 GJ 등 여러 모델의 스마트폰을 중국 공식 홈페이지에 등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홈페이지에는 2011년 혹은 그 이전 발표한 제품이 올라와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공식 홈페이지는 중국 사용자가 브랜드와 상품을 이해하는 중요한 채널"이라며 "이토록 마음을 쓰지 않으니 LG전자에 대한 중국 사용자의 브랜드 이미지가 여전히 '가전'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광고 노출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대다수 중국인은 한국 스마트폰을 떠올릴 때 모두 '삼성'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만 언급한다"며 약화된 브랜드 입지가 삼성전자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매체는 "바이두 검색 지수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금까지 'LG 휴대전화'와 '삼성 휴대전화' 키워드의 검색 지수 평균 수량이 10배 이상 차이나기도 한다"며 "이중 LG 휴대전화의 검색 지수는 최근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직 많은 중국 네티즌에 있어 LG휴대전화 광고는 피처폰 시대의 '아이 초콜릿 유(I chocolate U)'에 머물러 있다"고 제기했다.

매체는 이같은 LG전자의 움직임을 삼성전자와 비교하며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시리즈의 경우 새로운 색상이 나오자 마자 신속하게 TV와 인터넷 소셜미디어, 그리고 오프라인 옥외광고에 광고를 투입해 효과를 얻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시장을 중요시하지 않은 것이 중국 사용자의 마음에서 멀어진 이유라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업계 전문가는 "모바일 기업은 좋은 제품뿐 아니라 잘 정비된 마케팅 네트워크가 반드시 구비돼 있어야 하는데 외부에서 봤을 때는 LG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이같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기술'과 '제품'의 문제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니라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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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등 일부 제품의 경우 사용 과정에서 디스플레이 문제 등이 불거진 바 있다며 상품의 품질 문제 역시 간과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세계에서 가장 처음 18:9 화면의 G6가 왜 '총알받이'가 됐는지 등도 살펴봐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매체는 "G3의 후면 버튼, G4의 가죽 외피, G5의 모듈화와 V시리즈의 더블 스크린 등은 LG전자가 업계의 '이단'으로 포지셔닝하게 했으며 적절하지 않은 설계였다"고 토로했다.

매체는 LG전자가 밝힌 '중국 브랜드의 부상과 중국 휴대전화 시장의 침체'는 LG전자 실패의 원인이 아니라며 다양한 원인이 LG전자의 시장 후퇴를 불러왔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