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블록체인으로 반려동물도 키운다

바이두 등 인터넷업체들, 연이어 관련게임 출시

인터넷입력 :2018/02/05 07:55

중국 인터넷 기업이 잇따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게임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중국 바이두금융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반려동물 양육 애플리케이션 '라이츠거우(Lai ci gou)'를 출시했다. 바이두금융 블록체인 실험실 팀이 개발한 이 애플리케이션으로 디지털 강아지를 입양해 키울 수 있다.

지난 달 초 중국 인터넷 기업 넷이즈(Netease) 역시 블록체인 게임 '짜오차이마오(Zhao Cai Miao)'를 개발한 바 있어 중국 인터넷 업계의 블록체인 게임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화폐로 가상의 애완동물을 거래하는 가상 고양이 양육 게임 '크립토키티(CryptoKitties)'의 출현 이후 유사한 모델의 게임 출시가 줄을 잇는 모양새다.

중국 바이두 산하 금융 서비스인 바이두금융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반려동물 사육 애플리케이션 '라이츠거우'를 출시했다.(사진=레이펑왕)

넷이즈는 고양이였지만 바이두는 강아지다.

라이츠거우에서는 10가지 형태의 반려견 중 원하는 모델을 입양할 수 있으며 각 반려견은 자기만의 유일한 유전자 모델을 갖고 있다. 체형, 무늬 형태, 눈, 눈동자 색, 입술색, 복부 색, 전신 색, 무늬 색 등 8가지 외모 특징 유전자 조합을 통해 단 하나의 반려견을 만들어 낸다. 조합을 통해 보통, 희귀, 출중 등 단계의 등급 반려견을 얻을 수 있다.

사용자들이 이 반려견을 입양하려면 바이두 계정이 있어야 하며 한 계정으로 두 마리를 키울 수 있다. 우선 바이두 지갑을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현금 거래 기능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일종의 토큰을 주고받는데, 이 토큰은 디지털 반려견 구매애만 이용할 수 있다. 반려견의 가격이 상승하면 사용자가 반려견을 팔 수 있다.

반려견의 가치는 등급에 따라 결정되며, 등급을 결정짓는 요소는 유전자 속성 조합에 따른 회소성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유일한' 조합을 만들어내고 디지털상으로 권리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반려견은 복제할 수 없으며 고치거나 훼손할 수 없다.

홈페이지는 반려견의 '유일무이함이 저장의 가치를 가진다'는 문구를 제시하고 있다.

중국 넷이즈가 공개한 블록체인 고양이 양육 게임 '짜오차이마오' 첫 화면 이미지 (사진=넷이즈)

바이두 측의 공식적 정의에 따르면 여기서 반려견은 가상화폐가 아니라 '암호화된 수집품(cryptocollectible)이다. 일종의 예술작품이 되는 것이다.

상품 설계와 게임 모델 전반을 봤을 때 앞서 선보여진 고양이 양육 게임 크립토키티와 유사하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바이두는 자사 금융 블록체인 솔루션에 기반해 고성능 하이퍼레저(Hyperledger)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해 10월 리눅스재단이 후언하는 블록체인을 구현하는 대표적 컨소시엄 중 하나인 하이퍼레저에 21번째 프리미어 회원으로 가입한 바 있다.

바이두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두금융의 블록체인 실험실은 아직 테스트 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의 다양한 응용 영역 중 하나로서 실험 대상이라고 밝혔다.

크립토키티는 수 백개의 유전자 조합을 이용해 가상 고양이를 기르거나 사고 팔 수 있는 게임이다. (사진=크립토키티즈)

크립토키티가 출시 이후 급속히 확산된 점을 고려할 때 이 게임 역시 인기를 끌 것으로 중국 언론은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말 출시 이후 올초 사용자 수가 20만 명을 넘은 크립토키티는 가상화폐 이더리움(ETH)의 블록체인 기술을 쓴다. 캐릭터의 복제가 불가능하면서 교배를 통해 전 세계 단 하나뿐인 디지털 고양이를 생성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수집한 고양이를 이더리움으로 사고 팔며 기르고 소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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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바이두가 직접적으로 얻는 수익은 거래시 마다 발생되는 약간의 수수료다. 또 바이두 지갑의 사용자 수가 많아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또 이 토큰은 바이두 내부의 다른 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갑의 생성이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이뤄지는 이러한 종류의 게임을 매개로 블록체인에 익숙해지는 일종의 '킬러 아이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