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에 1위 내줘…"中 업체 추격 영향"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왕좌를 빼앗겼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파동을 겪었던 2016년 4분기에도 애플에 이어 2위로 내려앉았으나 다음 분기에 곧바로 1위를 탈환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신흥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거센 추격 등의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별 출하량에 따르면 애플은 이 기간 7천730만대의 스마트폰 판매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7천830만대) 대비 1.2% 감소한 수치이지만, 삼성전자의 판매량보다 약 300만대 더 높다. 점유율은 19.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7천44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어든 수치다. 점유율은 18.6%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를 겪었던 당해 4분기 7천750만대를 기록해 애플에 약 80만대 차이로 뒤쳐진 바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네일 마우스톤 디렉터는 "삼성전자는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경쟁 업체들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며 "애플이 앞으로도 스마트폰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저가형 아이폰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73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같은 기간 820만대 판매량을 기록한 샤오미에게 6년 만에 1위를 내줬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는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이 2%까지 떨어졌다. 19%의 점유율로 중국 시장 1위를 차지했던 때와는 격세지감이다.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차지한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4천490만대)보다 8.69% 감소한 4천1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은 2016년 4분기와 동일한 10.2%를 기록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우디 오 디렉터는 "화웨이는 아시아와 유럽 전역에서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지만 제한된 유통 채널로 미국 시장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며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1·2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는 미국 시장에서 진전하지 않는 이상 달성하지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오포는 전년 동기와 동일하게 2천9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4위를 유지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동일하지만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가량 늘어난 7.4%를 기록했다. 하지만 샤오미와의 경쟁에 직면하는 등 영향으로 예년만큼의 전성기를 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