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작년 4분기 미국서 역대 최고 판매량 기록

지난해 4분기 2천200만대 판매…전년比 7%↑

홈&모바일입력 :2018/02/01 17:44

애플이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에 힘 입어 지난해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역대 최고 아이폰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월간 시장 보고서인 마켓 펄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시장의 총 스마트폰 판매량인 5천120만 대 중 2천239만 대가 아이폰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4분기 판매량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44%를 차지했다.

애플의 4분기 실적은 전년 분기대비 20% 성장한 수준인데, 2016년 4분기에는 전년 분기 대비 2% 성장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애플이 미국의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게 이 기관의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 닐 샤 연구원은 이에 대해 “애플의 충성도가 특히 높은 미국에서 사용자들은 이미 3~4개의 아이폰 모델을 사용해 온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 생태계에 지불할 의사가 중국 등 다른 시장에 비해 매우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X.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아이폰X,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베스트셀러1·2·3위에 올랐다. 특히 아이폰X는 11월 3일 출시된 이후 아이폰8과 8플러스보다 두 배 이상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 신제품의 출고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데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성과를 기록한 데 대해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잠재력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관은 "800달러 이상의 초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비중이 2016년 4분기 거의 0%였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25%까지 급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999달러에서 시작하는 아이폰X, 256기가바이트(GB)의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의 선전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는데, 4분기 중 미국에서 판매된 아이폰 중 천만 대 이상의 ASP가 850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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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과 같은 스마트폰 주요 시장에서는 오포, 비보, 샤오미와 같은 중국 업체들이 가격 부담 감소를 주도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아직 그러한 양상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운터포인트 임수정 연구원은 “애플의 4분기 미국 시장 실적은 초고가 제품이지만 구매력만 있다면 애플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결과로 미국 시장 내 애플의 팬 층이 얼마나 두터운가를 증명했다"면서도 "다만, 충성도 높은 고객들의 초기 수요는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올 1분기에는 아이폰 X의 판매비중이 줄고 아이폰8 또는 아이폰7 등 상대적으로 낮은 ASP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