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IoT·폴더블 등 신사업 확대 나선다

5G 기반 신규 사업 추진…폴더블폰으로 경쟁 우위 확보

홈&모바일입력 :2018/01/31 10:00    수정: 2018/01/31 11:23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5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올해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폴더블 스마트폰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수익 안정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83.46% 증가한 53조6천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8% 늘어난 239조5천8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4.27% 증가한 15조1천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매출액은 메모리 시황 호조 지속과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약 2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반도체 사업 수익성이 대폭 개선돼 전년 동기 대비 5조9천억 원 증가, 영업이익율은 23%를 기록했다. 부품 사업은 메모리 가격 강세 지속과 플렉서블 OLED 공급 확대로 실적이 증가했다.

세트 사업은 무선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실적이 개선됐으나,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저가 중심으로 감소했다. CE사업 중 TV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확대됐으나 시장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고, 가전은 플렉스워시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이 늘었다.

CES 2018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사진=삼성전자)

4분기 실적에는 원화가 달러화를 비롯해 주요 통화 대비 전반적으로 강세를 기록하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6천600억원 의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임직원 대상 특별상여금 지급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메모리 수급의 견조세가 지속되는 등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트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차별화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 유지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한편, 1분기는 비수기로 인한 수요 감소와 환율 변동에 따른 부정적 환영향도 예상된다.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는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의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D램을 생산하는 11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라인으로 전환해 출하량은 감소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도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로 OLED 수익성이 약화될 수 있다.

세트 사업은 갤럭시 S9 출시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CE 사업은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부품사업의 경우, 새로운 응용처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세트사업은 소프트웨어와 커넥티비티 중심으로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AI·IoT 기반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을 통해 이러한 산업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CES 2018에서 베일 벗은 삼성전자 모듈러 TV '더 월'.(사진=삼성전자)

반도체의 경우, 클라우드·서버용 고용량 메모리와 전장·AI용 칩셋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첨단 미세화 공정 기반 반도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OLED는 폴더블 출시 등 프리미엄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IT·전장 등 신규 응용처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무선은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 첨단 기술 기반 스마트폰 차별화를 지속하고, 5G 기술력을 기반으로 AI·IoT 관련 신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CE는 8K·마이크로 LED 등 신기술 탑재를 통한 TV 리더십을 강화하고, 가전 제품 내 빅스비 적용을 확대해 제품간 연결성과 사용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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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시설투자는 43조4천억 원이 집행됐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7조3천억 원, 디스플레이 13조5천억 원 수준이다. 올해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늘어나는 V낸드 수요에 맞춰 평택 반도체 라인을 증설했고, 파운드리 10나노 공정 캐파 확대에 투자했다"며 "플렉서블 OLED 패널 고객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OLED 캐파 확대에 적극 투자해 지난해 전체 투자 규모는 2016년 대비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