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반도체로 영업익 50兆 시대 열었다

작년 매출 239조-영업익 53조원 '사상 최고'

홈&모바일입력 :2018/01/31 09:46    수정: 2018/02/01 13:04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호황으로 5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0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었다. 메모리 시황 호조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사업 수익성이 대폭 개선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조9천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율은 23%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83.46% 증가한 53조6천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8% 늘어난 239조5천8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4.27% 증가한 15조1천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21조1천100억원, 영업이익 10조9천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낸드 시장은 모바일 제품의 고용량화와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성장세에 따라 수요 강세가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평택 반도체 라인에서 64단 3D V낸드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D램 시장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신규 데이터센터 확대, 플래그십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에 따라 수요가 증가했으며, 삼성전자는 1X나노 제품 공급 확대를 바탕으로 고용량 서버 D램, LPDDR4x 등 차별화 제품으로 시장에 적극 대응했다.

삼성 서초 사옥 전경(사진=지디넷코리아)

올해 메모리 시장은 서버용 수요 강세와 모바일 고사양화에 따라 견조한 수급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64단 3D V낸드와 10나노급 D램 제품으로 전환을 가속화한다. 1분기 메모리 시장은 비수기지만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할 전망이다. 단, D램은 11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라인으로 전환함에 따라 출하량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LSI 사업은 4분기에 OLED DDI 공급은 지속 증가했으나, 계절적 비수기로 AP와 이미지센서 수요가 감소해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다. 올해는 AP와 이미지센서 공급을 확대하고 사물인터넷(IoT)·가상현실(VR)·전장 솔루션을 제공해 실적 성장세를 지속하고, 1분기에는 AP와 이미지센서 판매를 확대해 실적은 전분기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4분기 비수기로 인한 주요 거래선용 제품의 판매 둔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올해는 7나노 극자외선(EUV) 시험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고, 고성능 컴퓨터·네트워크 ·전장 등 다양한 응용처에 신규 제품을 수주해 중장기 매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1분기에는 10나노 2세대 공정 양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11조1천800억원, 영업이익 1조4천100억원을 기록했다. LCD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와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인해 이익이 감소했으나, OLED 부문의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패널 공급 확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은 OLED가 모바일 시장에서 주류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저온폴리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와의 기술 차별화를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신규 응용처 분야의 역량도 강화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LCD 부문은 경쟁 업체들의 생산량 확대와 경쟁 심화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제품 차별화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대형·고해상도 TV 패널 시장 대응에도 주력하는 한편, 고객사와의 전략적 협력을 견고히 해 고부가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OLED 생산 라인. (사진=삼성디스플레이)

1분기 OLED 부문은 스마트폰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드는 동시에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OLED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제품용 패널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제품 생산성을 향상시켜 수익성을 확보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LCD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이나 TV의 고해상도·대형화 추세가 계속되고 상반기 스포츠 이벤트의 영향으로 라인 가동률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수율과 원가 개선 활동을 강화하고, UHD·대형·퀀텀닷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4분기 IM부문은 매출 25조4천700억원, 영업이익 2조4천2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갤럭시노트8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는 증가했으나, 성수기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올해도 카메라 등의 핵심 기능과 빅스비 등의 서비스를 강화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매출을 증대시키고 중저가의 경우 라인업 운영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해 실적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1분기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 A8 판매와 함께 2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 S9의 글로벌 확산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네트워크 사업은 지난해 수주가 상반기에 집중되어 하반기에는 매출과 이익이 약세를 보였지만, 올해에는 한국·미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 차세대 5G 솔루션 공급을 확대해 사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사진=씨넷)

4분기 CE 부문은 매출 12조7천00억 원, 영업이익 5천100억 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초대형·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개선됐으나, 중저가 라인업 축소 등 라인업 재편과 시장 수요 감소 영향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대표 프리미엄 모델인 QLED TV와 초대형 제품의 본격 판매 확대로 2천500달러 이상과 초대형 TV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올해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75형 이상 초대형과 QLED, 8K TV 등의 신규 라인업을 강화하고, 빅스비와 스마트싱스를 적용해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1분기 TV 사업은 비수기이나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2018년형 신모델을 조기에 출시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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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사업은 북미와 구주 등 선진시장 수요 증가 속에 플렉스워시 세탁기, 듀얼오븐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성장했다. 올해는 빌트인 가전,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온라인 판매를 포함한 유통 다변화를 꾀한다.

1분기의 경우는 2018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 퀵드라이브 세탁기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산하고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