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빠진 한국 코인 가격, 세계 평균에 다시 포함

일반입력 :2018/01/30 15:52    수정: 2018/01/31 08:16

암호화폐 세계 평균 가격을 집계하는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한국 거래소 가격이 다시 포함됐다. 정부가 지난 한달간 암호화폐 투기 과열 현상에 대해 각종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일명 김치프리미엄이 빠진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코인마켓캡은 한국 거래소 가격이 세계 다른 국가보다 30~50%이상 높다는 이유로 평균에서 제외한 바 있다.

29일(현지시간) 코인마켓캡은 별도 공식 발표 없이 암호화폐 평균 가격에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등 4개 한국 거래소 가격을 포함시켰다.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페 가격을 눌렀을 때 4개 한국 거래소 명 옆에 가격 제외(Price Excluded)를 의미하는 별(*) 표시가 사라진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코인마켓캡은 지난 8일 오전 한국 거래소 가격을 평균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취했었다.

비트코인 (사진=씨넷)

당시 트위터를 통해 "한국 거래소 가격이 세계 다른 시장 가격과 차이가 크코, 재정거래(거래 시장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해 차익을 남기는 거래)의 기회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유난히 높은 한국 거래소 가격이 세계 암호화폐 가격을 왜곡 시킨다고 본 다는 얘기다.

실제, 1주일 전만 해도, 한국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은 약 1만4천 달러로, 미국 거래소 가격인 1만1천500 달러와 비교해 20%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 있었다.

코인마켓캡에 한국 거래소 가격이 다시 포함됐다.

하지만, 현재 코인마켓캡에 표시된 업비트의 비트코인 가격은 1만1천920 달러로, 세계 평균인 1만1천133 달러보다 약 7% 정도 높은 수준이다. 다른 한국 거래소를 보면 빗썸은 1만1천909 달러, 코빗 1만1천890 달러, 코인원 1만1천887 달러 등으로 역시 세계 평균보다 다소 높지만, 그 격차는 확연히 줄어들었다.

한국 거래소 가격이 세계 평균 수준으로 떨어진 이유는 역시 지난 한달 이상 지속된 정부의 규제 기조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관련 정부합동 태스크포스(TF)팀은 지난 12월 28일 ‘가상통화실명제’를 추진하는 한편, 시세조작, 자금세탁, 탈세 등 거래관련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대처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후속조치로 지난 1월 8일부터 16일까지 암호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해 온 6개 은행에 대해 자금세탁 방지 의무 이행 관련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자금세탁 방지법으로 은행을 압박해 거래소까지 통제하는 효과를 보기 위한 조치다.

은행에는 가상화폐 거래 이용자가 1일 1천만원, 7일간 2천만원 이상 자금을 입출금하는 경우 자금세탁 의심 거래로 취급할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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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상화폐 실명제는 30일부터 실행에 돌입했다. 이로써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 은행과 동일한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어야 거래를 위한 입출금이 가능해졌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정부가 의도한 대로 한국 거래소 가격의 프리미엄이 줄어든 게 사실"이라면서도 "이제 외국인과 법인은 암호화폐 거래를 할 수 없게 됐는데 이 요인이 김치프리미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