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강국위해선 "SI 걷어내고 커스터마이징 없애야"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한국 아직 강국 기회 있어"

컴퓨팅입력 :2018/01/25 19:30    수정: 2018/01/26 08:30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25일 경기도 분당 NHN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클라우드 강국 달성을 위해 개최한 'SW, 구름타고 세계로 TF' 발대식에서 '클라우드로 넘어가는 2000조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IT시장:한국의 기회'를 주제로 강연,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최근 다녀온 싱가포르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싱가포르 테마섹에 회의차 갔다 왔는데, 이 테마섹이 클라우드에 2조 4000억 원을 투자한다면서 "싱가포르도 보안 등 클라우드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클라우드에 대대적으로 투자한다"고 소개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베스핀글로벌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통하는 몇 안되는 한국기업 중 하나다. 이 대표에 따르면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IT 시장은 규모가 2000조 원이다. 이중 1900조가 스마트시티, 스마트 에너지, 스마트 정부, 스마트 자동차 같은 비즈니스 서비스 영역이다. 나머지 100조는 오토메이션 영역이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이 대표는 "2천조의 95%가 레거시에 봉착했다"며 이들이 클라우드로 갈 경우 어마어마한 시장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클라우드는 항상 변한다. 빌딩 관리만 해도 툴 시장이 10조 원"이라면서 우리나라가 애플리케이션이나 모니터링 같은 틈새 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것을 주문했다. 반면 인프라(IaaS) 투자는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아마존이 1년에 투자하는 돈이 13조, 구글이 17조다. 또 엔지니어 인력도 아마존이 1만명, 구글은 7천명에서 1만명으로 늘렸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마찬가지"라면서 이들 글로벌기업에 대항한 인프라 투자는 역부족임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하지만 세계최강으로 제일 잘나간다는 미국도 클라우드화가 아직 10%도 안됐다"면서 "선택과 집중하면 한국에도 아직 기회는 많고, 클라우드 주도권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예로 든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관리와 모니터링이다.

이 대표는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먼저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개인정보활용 등 파격적 클라우드 관련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SI에 집중된 인력을 클라우드로 전문화, 클라우드 엔지니어를 육성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또 "SI를 걷어내야 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캡티브 시장에서는 혁신의지가 나올 수 없고, 자동화로 더 많은 혁신과 부가가치를 못내면 한국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영영 주도권을 차지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한국 컴퓨팅 시장에 만연한 커스터마이징 문화도 비난했다. "커스터마이징하는 순간 한국의 클라우드 업체는 성장할 수 없다"면서 "원격지 개발 환경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