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스피커 홈팟, 통할까

홈&모바일입력 :2018/01/24 14:32

애플의 스마트 스피커 홈팟이 오는 2월 9일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349달러로 책정됐다.

홈팟은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스피커로, 음성인식 비서 시리를 비롯해 6개 마이크, A8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별도 디스플레이가 없는 7인치 높이의 원통형 몸체로 만들어졌다.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2일(현지시간) 애플이 조만간 내놓을 스마트 스피커 홈팟의 아쉬운 점을 지적한 기사를 게재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일단 애플 홈팟이 음질 면에선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작년에 홈팟을 사용해 본 결과 경쟁제품 아마존 에코, 소노스 플레이3 등과 비교해 음질이 훌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홈팟의 높은 가격과 폐쇄성, 늦은 시장 진입 등의 요인 때문에 음성 컴퓨팅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이 2월 9일 스마트 스피커 '홈팟'을 출시한다. (사진=씨넷)

음성 명령은 애플 뮤직에서만 작동

대부분의 애플 제품처럼 홈팟 역시 애플 서비스에 묶여 있다. 때문에 애플뮤직 가입자가 아니면 홈팟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다.

홈팟에서 스포티파이, 판도라 등 외부 음악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에어플레이(AirPlay)를 통해 아이폰에서 스피커로 음악을 들어야 한다. 에어플레이는 애플 기기에 저장된 음악, 영상 등을 외부기기에 무선으로 연결하는 기능으로, 외부 서비스 사용자는 시리가 아닌 아이폰에서 해당 앱을 선택해 홈팟으로 감상해야 한다.

비싼 가격

경쟁 제품인 아마존 에코 닷, 구글 홈 미니의 가격은 약 30달러,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많은 공간에 여러 제품을 설치해 음성으로 기기를 조작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홈팟 가격은 무려 349달러로 홈팟 구매자의 대부분은 1대를 구매해 침실이나 거실 등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홈팟이 제공하는 음질이 저렴한 가격대의 타 제품을 제압할 지는 의문이다.

폐쇄성과 제한된 기능, 늦은 시장 진입

음성제어 기능은 언제 어디서나 음악 스트리밍, 스마트홈 조작 등 많은 것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수 많은 장치들과 음성 명령으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홈팟은 시리를 통해 애플 뮤직, 메시지, 일정 확인 등의 일부 기능만 쓸 수 있기 때문에 한정적인 편이다.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과 '아마존 에코' (사진=씨넷)

또한 아마존과 구글은 음성 컴퓨팅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CIRP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은 2017년 11월 현재, 미국 시장에서 2천만 대의 스마트 스피커를 판매했고 구글은 700만 대를 팔았다.

애플이 홈팟 출시를 작년 12월에서 올해 2월로 늦췄기 때문에, 작년 말 쇼핑시즌 이후 그 격차는 훨씬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와 구글의 높은 시장 점유율은 많은 스마트 기기 제조사들이 애플 홈팟보다는 아마존이나 구글 플랫폼을 선택하게 할 것으로도 분석된다.

시리와 알렉사-구글 어시스턴트는 조금 달라

관련기사

애플은 23일 시리가 5억 개의 장치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리가 탑재된 기기들은 모두 화면이 있기 때문에 음성을 기본으로 한 타 AI 비서 서비스와는 차이가 있다. 현재, 아마존과 구글은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음성-우선 제어(voice-first control)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만들었다. 하지만, 시리는 홈팟에서 애플뮤직을 제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비중은 적다.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스피커 '홈팟(HOMEPOD)' (사진=씨넷)

물론, 아마존 에코도 초기에는 고전했듯 애플 홈팟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똑똑해지고 잘 나갈 수있다. 또, 부가 기능 없이 음악을 고품질로 듣고 싶어하는 애플뮤직 가입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애플은 위에 제시된 이유들로 애플이 예전에 MP3 플레이어, 스마트폰, 태블릿 시장에서 활약했던 것처럼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BI는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