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4Q 영업익 대폭 하락…LCD發 충격파 현실로

'매출 90%' LCD 가격 급락…OLED 집중 투자

디지털경제입력 :2018/01/23 09:36    수정: 2018/01/23 09:37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강세 영향과 더불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확대의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이 부진한 성적표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1천261억원, 영업이익 445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1천261억원, 영업이익 445억원을 기록했다. (자료=LGD)

■ LGD 4Q '어닝쇼크'…매출 10%↓ 영업익 95%↓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대형 LCD와 OLED TV의 출하 증가로 직전 분기인 3분기 대비 2%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의 가장 중요한 지표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9천43억원) 대비 무려 95%나 감소했다. 업계 예상치(컨센서스)인 2천633억원에도 크게 못미쳤다.

이는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LCD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CD는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 중 약 90%의 비중을 차지한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LCD 패널의 평균생산단가(ASP)는 지난해 1월 210달러(약 23만원)에서 12월 170달러(약 18만8천원)를 기록, 약 20% 급락했다. BOE 등 중국 업체들이 LCD 패널의 생산설비를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하기 시작해 가격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BOE 이외에도 차이나스타(CSOT),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이 10.5세대 LCD 설비에 투자해 올해 완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신규 증설 물량만 LG디스플레이의 절반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의 LCD 의존도가 큰 편이어서 실적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LCD 공급 증가율이 향후 5년간 연평균 5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근 몇년 간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LCD 패널공장 조감도. LG디스플레이는 이 공장을 증설해 8.5세대 대형 OLED 패널을 양산한다. (사진=LGD)

■ OLED 전환 시급…"9兆 투자할 것"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을 가속화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OLED 사업 확대를 위한 일회성 비용도 4분기 실적 하락에 적잖이 영향을 줬다는 게 LG디스플레이의 설명이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올해엔 미래 준비의 일환으로 대형과 중소형 OLED 중심 9조원 내외를 투자해 OLED로의 사업 전환을 가속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OLED 시장 규모가 LCD를 수년 내에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발맞춰 세대 전환에 박차를 가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까지 LG디스플레이가 99% 이상 시장을 독점 중인 TV용 대형 OLED 패널 전망은 밝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OLED TV 패널을 170만대 생산했고, 올해는 250만 대 이상 양산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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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8.5세대 LCD 패널공장을 증설해 8.5세대 대형 OLED 패널을 양산할 계획이다. 또 이 회사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세계 최초로 88인치형 8K 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 날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27조7천902억원, 영업이익은 2조4천6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9%, 영업이익은 87.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