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관 'AI 표준화팀' 발족...주도권 잡나

AI 상품화 체계 마련...글로벌 주도권 장악 잰걸음

인터넷입력 :2018/01/22 07:49

중국이 인공지능(AI) 영역에서 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조직을 설립했다. 정부 기관은 물론 기업, 대학까지 참여한 국가팀이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와 환치우왕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가표준화관리위원회가 정식으로 '국가 AI 표준화 총괄팀'과 전문 자문팀을 발족했다. 총괄팀의 팀장은 중국전자기술표준화연구원의 자오보 원장이며, 부팀장은 알리클라우드, 아이플라이텍(iFLYTEK), 중국과학원, 베이징대학, 베 이징우주항공대학, 기계산업측정종합기술경제연구소 등의 임원과 전문가가 맡았다. 중국공정원의 판윈허 원사가 전문가 자문팀의 팀장으로 선임됐다.

국가 AI 표준화 총괄팀은 AI 표준화 영역에서 기획 협력, 전략 구체화 등을 통해 AI 글로벌 및 중국 표준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중국 AI 표준화에 대한 계획을 짜고 시스템과 정책도 마련한다. 협력을 통해 국가 표준화 기술 콘텐츠와 기술 체계를 수립하면서 AI 기초 표준과 업종 애플리케이션 표준 체계를 만든다.

전문가 자문침은 중국 AI 영역에서 유명 전문가와 학자로 구성됐다. 중국 AI 표준화 기획과 체계화, 정책 추진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게 된다.

중국 국가표준화관리위원회가 정식으로 '국가 AI 표준화 총괄팀'과 전문 자문팀을 발족했다. (사진=환치우왕)

이번 총괄팀은 중국 내 AI 산업과 상품의 표준화는 물론 글로벌 표준화 작업에서도 주도권을 갖기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자오보 원장은 "표준화 작업은 AI와 기타 산업 발전의 기초로서 다른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한다"며 "산업 발전의 핵심 경쟁력을 선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국이 비록 AI 영역에서 좋은 기반을 갖고 있지만 AI 발전의 인프라와 정책 및 법규, 표준화 체계의 완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표준화팀의 발족은 중국 산업정보화부가 지난달 내놓은 '차세대 AI 산업 발전 3개년 행동 계획(2018~2020)'에 따른 것이다.

이 행동 계획은 중국 AI가 나아가야할 향후 3년 간의 구체적인 방향이 망라됐으며 이 가운데 4대 발전 목표 중 하나가 기본적인 AI 산업 지원 시스템 체계다. 이를 위해 AI 표준 체계를 수립하고 평가 플랫폼과 안전 보장 프레임 등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는 AI 표준화 작업의 완비 여부가 산업의 발전과 상품 국제화 경쟁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인식이 깔려있다.

실제 미국, 유럽, 일본 등 국가에서는 이미 AI 표준화 작업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미국이 발표한 '국가 AI 연구 및 발전 전략 규획'과 EU가 내놓은 '두뇌 계획', 혹은 일본의 'AI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네트워크 보안 종합 프로젝트'는 모두 핵심 기술과 인재, 표준 규범 등을 강화를 통한 주도권 강화를 피력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 상당부분 대규모화, 비즈니스화된 상품과 애플리케이션이 나와있지만 표준화를 통해 기술적 성과의 뿌리를 내리고 보급 속도를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안면인식, AI 스피커, 서비스 로봇 등의 품질이 각기 제각각인만큼 통일화된 표준으로 상품과 서비스 품질을 높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율주행 영역에서도 관련 표준 필요성이 증대되고 잇으며 정보 보안 등을 위해서도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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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내에서는 AI 표준화 작업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된 바 있다. 중국전자기술표준화연구원이 발표한 'AI 표준화 백서'에는 비교적 구체적인 사항이 제시됐다. 백서에 따르면 기초 표준 관련 기술 언어부터 시작해 프레임, 데이터, 테스트 등 4대 영역에 있어 AI 표준 체계가 가장 기반이 된다. 플랫폼과 표준화를 통해 AI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와 데이터가 서로 종합적으로 통합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핵심 기술의 표준화는 주로 자연어 처리, 인간-기계 교류, 비주얼 커퓨팅, 바이오 특징 식별과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등 영역에서 이뤄지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