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팔려도 OTT ‘뷰잉’은 CJ에 남나

2015년 SK에 매각 시도 때 '티빙'과 비슷

방송/통신입력 :2018/01/18 16:43

CJ헬로가 LG유플러스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 회사가 새롭게 선보인 OTT 서비스 ‘뷰잉’ 처리 문제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2015년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에 매각 작업이 진행되던 때 CJ헬로(당시 CJ헬로비전)는 OTT 서비스인 티빙을 CJ그룹 계열사인 CJ E&M에 양도했다. CJ 그룹 측에서 OTT 사업 만큼 계속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또 매각이 무산되면서 CJ헬로는 OTT 사업을 위해 다시 뷰잉을 내놓게 됐다.

인수합병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 결정으로 무산됐지만 이미 CJ E&M으로 이관된 티빙 서비스의 경우 CJ 계열 자체 제작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뉴미디어 창구로 자리를 잡았고 CJ헬로가 다시 가져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뷰잉은 티빙스틱의 후속작으로 셋톱박스형 디바이스다. 유료방송에 따로 가입하지 않아도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사용할 수 있다. CJ헬로의 주력 사업인 케이블TV 플랫폼 사업과는 카니발라이제이션(시장잠식) 우려도 있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OTT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까지 내려졌다.

이런 배경 때문에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합병이 성사되더라도 뷰잉의 경우 과거처럼 CJ그룹에 남는 방식으로 계열사 이관 가능성이 점쳐진다.

OTT는 CJ그룹 차원에서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CJ오쇼핑과 CJ E&M의 흡수합병에서도 디지털 통합 플랫폼을 추구하겠다는 설명이 거듭 반복됐다.

뷰잉이 다른 CJ 계열사로 이관된다면, 기존 티빙이 모바일 앱으로써 OTT 서비스를 구현하고 뷰잉은 디바이스 형태의 N스크린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만약 LG유플러스가 뷰잉 사업을 포함해 CJ헬로를 인수합병을 하게 된다면 뷰잉의 명맥이 끊길 가능성이 높다.

기존 LG유플러스의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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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LG유플러스는 U+비디오포털 앱으로 OTT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20여개의 실시간 채널과 20만 편 가량의 콘텐츠로 이통 3사 가운데 LTE 가입자당 월별 트래픽을 가장 높게 이끌어내는 무기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또 디바이스 형태로는 네이버와 힘을 합친 U+우리집AI를 통해 각종 콘텐츠 전달 창구 역할을 확보했다. 회사의 사업영역 가운데 사장 뛰어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IPTV 사업에 AI스피커를 더해 별도의 상품에 힘을 실을 필요성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