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현 LG전자 "세이프가드 적극 대응…덤핑 여지 없어"

美 세이프가드 임박…트럼프 덤핑 발언에 긴장감 고조

홈&모바일입력 :2018/01/18 14:00

송대현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장 사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2018년형 휘센 에어컨' 행사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의 세이프가드 압박과 관련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고 있어서 덤핑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에서 한국산에 강한 덤핑 규제를 하고 있어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시행 여부 결정을 앞두고 이날(현지시간 1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한때 좋은 일자리를 창출했던 우리의 산업을 파괴하며 세탁기를 미국에 덤핑하고 있다"고 언급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송 사장은 "2월 3일이면 (세이프가드) 최종 판정이 나는 걸로 돼있는데 현재는 여러 시나리오를 갖고 준비하고 있다"며 "특정한 상황이 발생해 LG가 어려움을 겪더라도 제품 공급에 문제 없도록 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명한 결과가 나오기를 지켜보고 있을 따름"이라며 "내부적으로는 (대응하기 위해) 많이 움직이고 있으며 2주 뒤면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에 구축 중인 세탁기 공장을 올해 4분기에 가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당초 공장 가동 시기를 2019년 상반기 목표로 했지만 이처럼 앞당겨 진 데는 세이프가드 발동이 임박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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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한국산 세탁기 완제품과 부품에 대해 저율관세할당(TRQ) 방식을 권고했다. 연간 120만대를 초과하는 세탁기 수출 물량에 대해 ▲1년 50% ▲2년 45% ▲3년 40% 관세를 부과하는 안이다.조성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CES 2018' 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탁기 공장 가동 시기를 2019년 2월로 기존보다 앞당기려고 했던 것이지만, 올해 4분기라고 하더라도 시나리오가 결정되는 것에 따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도 합당하지 않다고 정부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는 정부와 업계가 한국산(세탁기)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자체를 철회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공장을 짓고 있기 때문에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결국 미국 소비자에게 피해가 간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