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부터 초연결까지"…삼성 TV 초격차 전략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AI 8K로 '화질 승부'

홈&모바일입력 :2018/01/18 11:00    수정: 2018/01/18 11:03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차세대 기술력을 앞세워 왕좌 수성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8K 해상도,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무장한 TV 신제품으로 경쟁사와 초격차를 둔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막을 내린 글로벌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18에서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146인치 모듈러(Modular·조립식) TV '더 월(The Wall)'과 'AI 고화질 변환 기술'이 탑재된 85인치 8K QLED TV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시티'를 화두로 개최된 이번 CES 2018에서 TV와 스마트폰, 가전을 하나로 연동해 일상생활에서의 사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연결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TV는 스마트홈 허브로서 장소나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역할을 해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도록 하는 '스크린 에브리웨어' 비전을 구체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은 "LCD(QLED TV)는 제품 크기를 키우는 데 비용, 생산 수율 측면에 있어서 모두 문제가 있었다"며 "모듈러(마이크로 LED)는 대형화가 가능하고, 큰 화면 크기에도 그에 맞춰 최적의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있어 투트랙 전략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CES 2018에서 베일 벗은 삼성전자 모듈러 TV '더 월'.(사진=삼성전자)

■"모듈러 TV '더 월', 초격차 전략 키(Key)"…화질·내구성·UX↑

삼성전자는 CES 2018에서 QLED TV보다 더 최상위 TV 라인업으로 마이크로 LED TV '더 월'을 전격 공개했다. 프리미엄 TV 전략으로 QLED TV와 마이크로 LED TV 라인업을 모두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CES에서 화려하게 데뷔를 마친 모듈러 TV '더 월'은 방문객과 국내외 TV 업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면서 제품 전시 공간에 발 디딜 틈 없이 시종일관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마이크로 LED는 화질과 내구성뿐 아니라 기판에 따라서 플렉시블(휘어질 수 있는), 스트레처블(늘릴 수 있는)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등 디자인 자유도가 높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꼽혀 왔다.

마이크로 LED는 크기가 10~100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한 초소형 칩이다. 이 칩들을 전사한 기판을 이어붙여 원하는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제작할 수 있으며 저전력화, 소형화, 경량화, 대형화에 용이하다. 최대 밝기를 1천nit(nit=1㎡에 촛불 1000개를 켜놓은 밝기)까지 구현하면서도 전력 효율이 높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전력이 5배 이상 절감된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는 크기가 작고 일정 면적에 빛을 세분화해 균등히 전사하므로 OLED 대비 발열량이 감소한다"며 "LED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전극으로부터 주입된 전류가 확산되어 발광층에 도달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그 과정에서 전기적 저항이 작아져 전기 주입효율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 LED TV는 컬러필터가 사라지면서 개별적인 픽셀 제어를 통해 순수한 검은색을 표현할 수 있고, 자발광 디스플레이의 장점인 넓은 시야각을 제공한다"며 "또 유기물이 아닌 무기물인 LED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명 이슈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덧붙였다.

CES 2018 삼성전자 부스에 설치된 모듈러 TV '더 월' 전시공간 모습.(사진=삼성전자)

또 모듈러(조립식) 베이스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여러 개의 화면을 다양한 모양으로 붙이거나 펼쳐서 사용자가 원하는 맞춤 형태의 TV 화면을 만들 수 있다. 이에 TV 대형화가 유리한 만큼 '더 월'을 통해 영화 시청 경험을 높여주고 인테리어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가정용 TV와 상업 시장을 모두 공략할 계획이다.

'더 월' TV의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문제작 방식으로 제품을 상용화한 데 이어 내년에 소비자 수요에 맞춰 특정 크기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종희 사장은 제품 가격이 비쌀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본격적으로 제품 양산을 시작하면 가격이 비쌀 것이라는 우려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웨이퍼 크기 등 요소와 관련한 기술 개선을 통해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초고화질 대형 TV 시대 개막…AI 기반 8K QLED TV

모듈러 TV '더 월'과 함께 공개된 85인치 2018년형 QLED TV는 AI 기술이 적용돼 8K 화질로 해상도를 높여준다. 'AI 고화질 변환 기술'을 통해 고해상도뿐만 아니라 저해상도의 콘텐츠도 8K로 업스케일링이 가능하다. SD, HD, FHD, UHD 콘텐츠 모두를 제약 없이 8K를 구현한다.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이 기술은 TV 스스로 밝기·블랙·번짐 등을 보정해 주는 최적의 필터를 찾아 고화질 영상으로 변환해 준다. 또 입력 영상과 출력 영상을 비교해 고화질 영상으로 변환 시 발생할 수 있는 계조(Gradation, 명암의 자연스러운 표현) 손실 없는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예컨대, 어두운 밤하늘에 빛나는 달을 보여주는 영상이라면 달 그림자의 세밀한 디테일은 살리면서도 달 주변의 블랙을 높여줘 빛 번짐을 막아주는 형태다. 수만가지의 영상을 미리 학습시키는 머신러닝은 수많은 데이터를 반복 학습하는 과정을 통해 동작 정확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2018년형 8K QLED TV는 올 하반기에 한국·미국부터 순차적으로 전 세계에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은 TV 시장이 급속히 대형화되는 반면 UHD급 콘텐츠 시장은 아직 미흡한 상황에서 원본 화질에 상관없이 2018년형 8K QLED TV로 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CES 2018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사진=삼성전자)

화질 강점과 함께 연결성을 높인 스마트 기능들을 통해서도 이상적인 미래 거실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삼성 스마트 TV는 사용자의 시청 성향, 가전 사용 습관 등을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CES2018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올 봄부터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을 통해 삼성전자 제품을 비롯한 모든 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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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는 ‘스마트씽스 앱’을 통해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을 컨트롤할 수 있다. 90여개의 삼성 제품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한 앱으로 기기간을 연결해 스마트폰으로 TV를 작동하거나 TV로 냉장고 ‘패밀리허브’로 세탁기 상태를 체크하는 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TV 사용자는 더 좋은 화질, 다양한 디스플레이에서 스마트폰부터 가전, 전자 제품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브랜드를 하나로 묶어 쉽게 제어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