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 믿고 먹는 조용한 한우 맛집

진한 풍미, 바 형태 소규모 룸 인상적

전문가 칼럼입력 :2018/01/12 11:18    수정: 2018/01/17 10:23

안병익 대표
안병익 대표

오마카세란 '믿고 맡긴다'는 뜻의 일본어로 주로 스시집의 코스요리 메뉴로 많이 사용되는 용어다.

오마카세는 셰프가 책임지고 알아서 요리를 제공하는 만큼 손님이 셰프를 신뢰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오마카세를 한국어로 표현하자면 '주방장 특선 코스 요리' 정도가 될 것 같다.

소고기에도 오마카세를 표방하는 프리미엄 한우 레스토랑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과거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한우 레스토랑과 달리 바(Bar) 형태와 소규모 룸 몇 개만 갖추고 프라이빗하게 운영하며 오마카세 요리로 사랑받고 있다.

미식가들이 사랑하는 본앤브레드, 모퉁이우와 함께 새롭게 떠오르는 한우 오마카세 신상 맛집들을 만나보자.

■ 위스키와 어울리는 한우, 남산 '우라만'

우라만(사진=인스타그램)

프라이빗룸에서 셰프가 직접 서빙하는 오마카세 스타일의 한우코스를 맛볼 수 있는 한우 오마카세 전문점. 보다 캐주얼한 분위기의 바 다이닝에서는 단품메뉴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몰트위스키 및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오마카세는 1부와 2부로 나눠져 진행되며 담백하고 부드러운 식감의 안심과 등심을 모두 맛볼 수 있다. 특히 진한 풍미의 채끝은 육향이 가득하고 마블링이 굵게 있어 씹을 때마다 툭툭 터지는 듯한 식감이 일품이다. 시어링과 래스팅까지 모두 마친 고기는 영국 말돈소금, 트러플소금과 함께 와사비를 곁들여 먹는데 2부에 제공되는 청양고추 페스토도 별미다. 식사는 파스타, 된장찌개, 설렁탕 중 선택이 가능하다.

▲위치: 서울 용산구 소월로38길 25 ▲영업시간: 매일 17:00~23:30, 매주 일요일 휴무 ▲가격: 오마카세 코스 15만원, 오마카세 위스키 페어링 코스 18만원 ▲후기(식신졸리지말입니다): 가볼만했던 것 같아요. 소월길 언덕 레호이 위쪽에 위치한 한우 오마카세와 싱글 몰트위스키를 즐기는 식당으로 강남 R고기와 비슷하지만 프라이빗 룸을 갖추고 있어서 여러 명이 모임 하기 적당해요.

■ 장지호 셰프의 한우 오마카세, 압구정 '현담원그릴'

6~8석의 바로 구성된 한우 오마카세 전문점으로 그날 가장 맛이 뛰어난 제철 식자재를 선별해 조리한 계절요리와 특수 부위를 포함한 7종류의 한우 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하루에 한 팀만 대관 형태로 예약을 받기 때문에 최소 4명 이상이 돼야 예약이 가능하며 식사 금액은 1인당으로 책정된다. 오사카의 가이세키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은 장지호 셰프가 요리를 선보이는 덕분에 스타트는 일식으로 진행되며 한식과 일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캐비어를 곁들인 부드러운 안심과 파소스를 올려낸 채끝의 감칠맛이 일품이다.

▲위치: 서울 강남구 언주로168길 6 ▲영업시간: 매일 18:00~24:00(마지막 주문 23:00), 일요일 휴무 ▲가격: 한우 오마카세(1인) 30만원 ▲후기(식신이게내닉네임): 깔끔한 거 같다. 장지호 셰프는 일본 오사카 미슐랭 스타 가이세키 요리 전문점에서 경력을 쌓았다고 하는데, 고기 맛이 좋고 술과 함께 모임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이다.

■ 프리미엄 드라이에이징 한우, 청담동 '꿰뚫'

꿰뚫(사진=인스타그램)

세련되고 모던한 분위기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구워진 프리미엄 드라이에이징 한우를 맛볼 수 있는 다이닝 공간. 100일 이상의 숙성기간을 거친 한우 암소를 사용해 더욱 풍부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1부는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로 예약손님만 가능하며, 룸에 따라 최소인원이 정해져있다. 오직 코스로만 진행되며 오늘의 메뉴가 함께 제공된다. 2부는 오후 9시부터 새벽 1시까지로 당일예약만 가능하고 최소인원제한이 없다. 그날 준비된 중량에 따라 T-bone, Bone in ribeye(뼈고기)로 진행되며, 추가 단품주문 시 안심, 채끝, 꽃등심이 준비된다. 단품요리 리스트는 당일 사정에 따라 조금씩 변동이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위치: 서울 강남구 선릉로146길 25 ▲영업시간: 18:00~01:00 ▲가격: 한우 오마카세(1인) 17만원 ▲후기(식신 !날아라슈퍼맨!): 훌륭했습니다. 진정한 드라이에이징 한우를 맛볼 수 있는 곳인데, 그날그날 최상의 한우만을 엄선해서 코스 형태로 제공합니다. 최근 먹어본 고기 중 가장 손에 꼽을 만한 맛이었습니다.

■ 고품격 한우 오마카세, 도산공원 '수린'

고품격 한우 오마카세 코스를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레스토랑으로 메뉴는 인원수에 따라 정해진 코스로 진행된다. 이후에는 원하는 고기만 따로 주문이 가능하다. 코스는 숯불 위 부드러운 안심을 시작으로 다음 코스인 채끝등심이 올려 진다. 안심을 맛보기까지는 무쇠냄비속래스팅을 포함 총 20여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그동안 청어알젓과 고추장으로 버무린 육회로 입맛을 돋울 수 있다. 육회는 톡톡 터지는 청어알의 식감이 별미다. 이후에도 슴슴한 국물 속 수육, 치맛살, 차돌삼합(버섯, 가리비, 차돌박이), 부채살, 새우살, 안심추리, 떡갈비 순으로 코스가 이어지며, 마무리 식사 메뉴로는 닭갈비구이와 된장국이 제공된다.

▲위치: 서울 강남구 언주로164길 24 ▲영업시간: 매일 17:00~22:30, 일요일 휴무 ▲가격: 코스(1인당) 16만5천원 ▲후기(식신 휴먼졸림체): 깔끔해요. 옛날 크레아가 있던 건물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도산공원의 울창한 숲을 보며 최고의 한우를 맛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와인을 구비하고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 오마카세로 즐기는 최고급 한우, 청담동 '우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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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사진=인스타그램)

모던한 인테리어와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한우 구이 전문점. 홀에 자리를 잡은 손님들은 구이 전용 구역에서 서버들이 고기를 구워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첫 전채 요리는 프렌치 타르타르 스타일의 육회로 한우 꾸리살 위에 메추리알 수란을 올려 고소함을 더했다. 촘촘한 마블링의 안심은 시어링과 래스팅을 거쳐 제공되는데 육즙의 손실을 최소화해 입안에서 터지는 풍성한 맛이 일품이다. 진한 육향과 깊은 고소함이 느껴지는 등심 역시 인정할 만하다. 전문 서버의 솜씨로 잘 구워낸 제비추리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좋고, 소고기 중 가장 씹는 맛이 좋다는 치맛살은 그 감칠맛이 별미다.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68길 11 ▲영업시간: 매일 18:00~24:00, 일요일 휴무 ▲가격: 우월 오마카세(1인) 14만원 ▲후기(식신 헤이즐넛라떼님): 분위기는 고급 바 같은데 한우 전문점임. 진짜 맛있는 소고기가 먹고 싶어서 여기저기 찾다가 방문하게 됐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만족스러웠다. 오마카세로 주문해서 안심 등심 제비추리 치마살 토시살 그리고 다양한 음식들과 디저트, 커피까지 맛볼 수 있었다. 너무 만족스러운 곳!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안병익 식신(주) 대표이사

現, 푸드테크 기업 '식신' 주식회사 대표이사. 現, 한국푸드테크협회 협회장. 연세대학교 대학원 컴퓨터과학 박사.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SEIT 수료. 前, 포인트아이 대표이사. 前, 한국LBS산업협회 이사. 前, 한국공간정보시스템학회 상임이사. 前, KT 연구개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