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부회장 "美 세탁기 공장, 올 4분기 완공"

세이프가드 발동 대비 여러 시나리오 대응책 마련

홈&모바일입력 :2018/01/11 10:00

[라스베이거스(미국)=이은정 기자] "(미국 세탁기)공장을 올해 4분기에 완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이프가드 발동 관련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두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 대비책을 세운 상태입니다."

조성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8' 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LG전자는지난해 3월 미국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에 2019년 상반기까지 2억 5천만 달러(약 2천800억원)를 투자해 세탁기 생산공장을 짓는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2019년 상반기부터 테네시주 신공장에서 미국에 판매하는 세탁기를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올해 말로 앞당겨 진 데는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이 임박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1개 라인당 50만~60만대 물량인 드럼 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 2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진=LG전자)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한국산 세탁기 완제품과 부품에 대해 저율관세할당(TRQ) 방식을 권고했다. 연간 120만대를 초과하는 세탁기 수출 물량에 대해 ▲1년 50% ▲2년 45% ▲3년 40% 관세를 부과하는 안이다.

조 부회장은 "세탁기 공장 가동 시기를 2019년 2월로 기존보다 앞당기려고 했던 것이지만, 올해 4분기라고 하더라도 시나리오가 결정되는 것에 따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도 합당하지 않다고 정부와 같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미국이 국내산업 보호를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위반되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취할 경우, 전 세계적인 수입규제조치 남용을 초래해 미국의 수출 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하며 대응에 나섰다. ITC도 한국 제품이 심각한 산업 피해로 보기 어려운 만큼, 세이프가드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 부회장은 "현재는 정부와 업계가 한국산(세탁기)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자체를 철회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공장을 짓고 있기 때문에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결국 미국 소비자에게 피해가 간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