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TV 두고 한중일 '격돌'

[CES 2018] AI 기반 연결솔루션 대거 선봬

홈&모바일입력 :2018/01/11 07:55    수정: 2018/01/11 09:11

[라스베이거스(미국)=이은정 기자] 스마트홈과 TV 등 가전 기술을 둔 한국과 중국, 일본 업체들의 기술 경쟁이 올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글로벌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18에서는 한중일 국가의 기술 전쟁이 치뤄졌다. CES는 그 해 전자업계 최신 기술과 신제품 동향을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전시회다.

한중일 업체들은 매년 이 곳 센트럴홀에서 부스를 차리고 차세대 제품들과 기술들을 소개한다. 센트롤홀 중앙에 자리잡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하이얼, 하이센스, TCL, 창홍 등 한중일 가전 제조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국내 기업이 선두를 달리던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중국과 일본의 TV 제품들이 모습을 드러냈으며, 스마트홈 대중화를 눈앞에 둔 차세대 인공지능(AI) 기반 연결 솔루션을 너도나도 내세웠다. 특히 올해에는 중국, 일본 업체들이 TV와 가전 부문에서 선두인 삼성과 LG를 위협하는 모습이다.

CES 2018 중국 창홍 부스.(사진=지디넷코리아)

■"프리미엄 TV 시장 리더는 나"…대형·스마트 TV로 차별화

CES 현장에선 매년 TV부문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CES 2018에서도 전세계 선두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퀀텀닷(양자점) 기반 QLE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진영에 들어선 중국, 일본 업체들이 국내 제품과 유사한 플래그십 TV 모델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마이크로 LED 기반 '더 월' TV를 공개하기 이전 최상위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QLED TV를, LG전자는 OLED TV를 내세웠다. 중국, 일본 업체들은 대부분 OLED TV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전시했으며, 일부 중국 업체들의 QLED TV 제품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일본 소니는 CES 2018에서 4K HDR 이미지 프로세서 ‘X1 익스트림’을 탑재한 4K OLED 브라비아 A8F 시리즈를 공개했다. 4K OLED 브라비아 A8F 시리즈는 기존 A1 시리즈의 화면 진동을 통해 소리를 내는 ‘어쿠어스틱 서피스’ 기술을 탑재했다. 새로운 X-모션 클래리티(X-Motion Clarity) 기술도 탑재해 역동적인 영상을 최대 85인치 대형 화면에서도 선명하게 시청 가능하다. X1 얼티미트 프로세서가 탑재된 8K 디스플레이도 전시됐다.

CES 2018 소니 4K OLED TV A8F 시리즈.(사진=소니)

중국 TCL은 85인치 QLED TV 'X6' 등을 공개했다. TCL 행사장 전면에 QLED TV를 대거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돌비 애트모스 몰입형 사운드 기술과 하만 카돈 사운드 시스템을 지원하는 UHD TV다. 특히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과 거의 동일한 디자인이 적용된 모습이었다. 곡면 UHD 스마트 TV 'P5'도 공개했다.

하이센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해상도를 개선한 레이저 TV를 전시했다. 레이저 TV는 레이저 프로젝트를 이용해 대형 크기의 화면을 만들어내는 제품이다. ULED TV도 공개했다. 회사는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 브랜드를 ULED로 명명했다. 8K ULED TV도 전시했다. 회사는 지난해 98인치 8K ULED TV를 전략 제품으로 전시한 바 있다.

CES 2018 TCL QLED TV.(사진=지디넷코리아)

OLED TV를 전시한 업체들도 눈에 띄었다. OLED TV를 판매하는 업체는 지난해 LG전자 외 파나소닉, 도시바, 스카이워스, 창홍, 필립스 등 13개 업체에서 올해 15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시회에서 OLED TV를 선보인 창홍은 부스 크기를 전년 대비 2배를 키워 OLED TV와 스마트 TV 등을 대거 선보였다.

이 밖에 하이얼은 퀀텀닷, 얇은 디자인, 대형 화면 등의 키워드를 내세워 부스 벽면 전면에 TV들을 설치했다. 회사는 86인치 대형 TV를 비롯해 자사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플레이, 유튜브 등을 지원하는 스마트 TV를 전시했다.

■AI-IoT-가전 연결 생태계…집안에서 차량까지 확대

이날 센트럴홀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소비자의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여러 스마트홈 테마를 제시했다. 중국 하이얼, 화웨이 등 중국 가전과 모바일 업체들도 각종 스마트홈 솔루션을 선보이고 연동 서비스를 시연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시티' 테마의 전시 공간을 통해 IoT 서비스용 클라우드를 ‘스마트싱스’로 통합, ‘빅스비’를 가전에서 전장까지 적용하고 기기들을 ‘스마트싱스 앱’ 하나로 간단하게 연동·제어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했다. LG전자는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LG 씽큐 존’, 주거 공간과 LG 인공지능 플랫폼 '딥씽큐', 외부 인공지능 적용 제품들이 전시됐다.

CES 2018 화웨이 부스.(사진=지디넷코리아)

중국 화웨이도 스마트홈 솔루션을 소개하는 'Huawei HiLink Smart Home'을 마련했다. 화웨이는 해당 부스에 독자 인공지능 기술로 가전을 컨트롤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현재 미국 월풀, 중국 하이얼과 창홍 등 100여개 가전 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이얼은 연동 서비스를 통해 홈 헬스 매니지먼트 솔루션, 히팅 솔루션, 스마트 에어 솔루션 등 스마트홈 기술들과 가전 기기들을 전시했다. 회사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통해 스마트홈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TV도 함께 선보였다.

삼성 '디지털 콕핏'(사진=삼성전자)

특히 기업들의 스마트홈 비전이 가정부터 사무실을 넘어서 차량까지 유기적으로 연동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차량용 '디지털 콕핏'도 부스별로 공개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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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아차, 파나소닉 등의 디지털 콕핏도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 콕핏은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판 및 오디오 등의 차량 운전 장치가 디지털 전장 제품으로 교체되는 트렌드에 따라 붙여진 용어다. 디지털 전장제품으로만 구성된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을 디지털 차량 운전 장치라고 하며 이를 간단히 줄여서 디지털 콕핏이라고 한다.

삼성전자도 하만 부스를 별도로 크게 마련해 전장 사업 비전을 소개했다. CES 개막 당일 삼성 부스에서도 디지털 콕핏 시연이 이어졌다.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 부사장은 디지털 콕핏에 대해 "집안 기기와 모바일, 자동차까지 연결 환경을 확대한 데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운전자는 혁신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차세대 카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