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아마존 에코쇼 대항마 대거 공개

홈&모바일입력 :2018/01/09 13:28    수정: 2018/01/09 13:48

구글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아마존에 정면 도전했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8일(현지시간) 구글이 CES 2018 행사에서 아마존 에코쇼 경쟁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구글 어시스턴트 책임자 크리스 터크스트라(Chris Turkstra)는 CES 2018 행사장에서 구글 어시스턴트와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스마트 디스플레이(Lenovo Smart Display) 제품들을 공개했다. 구글은 레노버, JBL, 소니, LG전자와 협력해 4개 화면이 달린 AI 스피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구글이 CES2018에서 화면이 달린 스마트 스피커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레노버 스마트 디스플레이 (사진=씨넷)

이 제품들은 음성 명령을 통해 음악을 재생하고 전등을 켜는 등 스마트 스피커로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수행할 뿐 아니라 화면을 통해 유튜브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볼 수도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사용자별로 다른 목소리를 구별해 낼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별로 맞춤 설정이 가능하다.

아마존은 작년 5월에 7인치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AI 스피커 에코쇼를 출시한 바 있다. 이에 구글은 이번에 4개의 스마트 디스플레이 제품들을 추가로 선보이며 AI 스피커 시장에서 아마존과 본격 경쟁을 벌이게 됐다.

현재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아마존이 아마존 에코 제품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구글도 구글 홈제품을 출시하면서 아마존을 뒤쫓고 있지만 격차는 상당하다. 구글은 이번 CES 2018에서 화면을 갖춘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아마존의 독주를 막으려 하고 있다고 씨넷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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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아마존 에코 스피커가 나온 후 경쟁제품 구글 홈을 출시했고, 아마존이 소형 스피커 에코닷을 내놓자 이와 유사한 홈 미니를 내놓기도 했다. 이제 화면이 달린 아마존 에코쇼에 맞설 스마트 디스플레이 제품들을 내놓은 셈이다.

■ 태블릿처럼 생긴 스마트 스피커

레노버 스마트 디스플레이 (사진=씨넷)

구글과 레노버가 함께 만든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얼핏 보면 태블릿처럼 생겼지만, 웹 브라우저나 LTE 통신 기능, 전화 연결 기능은 갖추지 않았다.

하지만, 태블릿보다 더 크고 향상된 스피커를 탑재했고 방 전체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잘 수집하기 위해 마이크 배열을 향상시켰으며, 스마트 홈 장치 연결성을 높였다. 퀄컴 제품경영 부사장 세슈 마드하바페디(Seshu Madhavapeddy)는 퀄컴이 구글 스마트 디스플레이 제품을 위해 두 개의 새로운 칩을 개발해 제공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 때문에, 레노버 스마트 디스플레이에는 마이크의 전원을 차단하는 스위치와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카메라를 차단하는 스위치가 추가됐다. 8인치 디스플레이의 가격은 200달러, 10인치 디스플레이는 250달러로 올 여름에 출시될 예정이다.

8인치 화면을 가진 스마트 스피커 JBL 링크뷰 (사진=JBL)

JBL도 8인치 디스플레이를 가진 링크 뷰(Link View)를 공개했다. 링크 뷰도 올 여름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소니와 LG전자 제품은 추가 정보들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구글-아마존 갈등 심화되나

지난 달 구글은 올해 1월부터 아마존 파이어 TV와 아마존 에코쇼에서 유튜브를 차단한다고 밝혔다. 구글 측은 이용자를 위해 아마존과 합의를 도출하려 노력했으나, 아마존이 아마존닷컴에서 스마트홈 기기 개발 자회사 네스트의 최신 제품 및 구글 홈 판매를 중단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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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에코쇼 (사진=씨넷)

구글 어시스턴트 제품 관리 책임자 인 구미 합슈타인손(Gummi Hafsteinsson)은 아마존에서 유튜브를 차단한 것은 스마트 디스플레이 제품 공개와 관련이 없다며 "별개의 문제"라고 밝혔다.

향후 아마존 에코쇼에 유튜브가 다시 돌아온다 해도, 구글의 스마트 스피커들이 대거 출시되기 시작하면 아마존과 구글의 경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