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위메프·티몬, 작년 얼마 벌고 얼마 잃었나?

3사 모두 매출 큰 성장...적자는 지속

유통입력 :2018/01/05 15:12    수정: 2018/01/11 08:56

2017년에도 손익분기점 돌파에 실패한 쿠팡, 위메프, 티몬의 적자 행진은 언제쯤 끝이 날까.

5일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에 따르면 쿠팡, 위메프, 티몬은 2017년에도 적지 않은 규모의 적자가 확실시 된다. 3사 합쳐 7천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된다.

정확한 적자 규모는 올 4월 경 감사보고서가 나와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매출은 세 회사 모두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시장 선점을 위한 각사의 대규모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이 수익 개선의 발목을 잡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 위메프, 티몬 2013~2016 실적 비교표.

단, 세 회사 모두 거래액과 매출에서는 큰 성장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 쿠팡 매출 3조원·적자 5천억원대 예상

업계에 따르면 2015년, 2016년 2년 연속 5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쿠팡은 2017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적자가 전망된다. 비용 효율화에 힘썼지만 빠른 배송을 위한 로켓배송에 들어가는 고정비가 크게 줄지 않았고, 대규모 인력 유지를 위한 비용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의 수익 개선보다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할 때라는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이 유효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쿠팡의 외형은 경쟁사들 중 가장 큰 성장을 이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가 추정하는 2017년 쿠팡의 예상 매출은 전년(1조9천억원)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한 3조원이다.

왼쪽부터 박은상 위메프 대표, 김범수 쿠팡 대표, 유한익 티몬 대표.

쿠팡 관계자는 “지금 수익개선에 대한 관심보다는 가성비 높은 오픈마켓의 품목을 다양화 하고, 전국 단위로 운영 중인 로켓배송의 품목을 늘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달 월 최고 매출을 경신했고 이를 통해 매출 볼륨을 계속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위메프 “매출 늘고 적자 줄고”

지난해 손실폭을 절반 이상 줄인 위메프는 2017년에도 외형성장과 수익개선에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한해 부지런히 전개한 ‘데이 마케팅’ 등이 모객과 거래액, 매출 상승에 큰 도움이 됐고 지출 비용 효율화를 통해 손익 개선을 이뤘다는 것이 회사의 평가다.

2015년 1천424억원에서 2016년 636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인 위메프는 정확한 금액은 아직 공개가 어렵지만 2017년에도 적자 규모를 더 낮췄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위메프가 외부 요인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올해 수익과 성장의 균형을 더 안정적으로 이뤄 내년쯤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2016과 2017년은 손익과 외형성장 모두를 가져가려는 전략에 따라 의미있는 성장을 이뤘다”면서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특가 중심 커머스로 보다 자리매김 해 연내에 좋은 흐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티몬 “매출 20% 상승, 적자 500억 감소”

티몬 역시 여행, 생필품, 핫딜 등 다양한 부문에서 거래액이 증가해 매출 면에서 2017년 개선된 지표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된다.

티몬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3, 4분기 거래액은 전분기 대비 20% 이상 성장하는 등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항공권 최저가 서비스 등이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여행 고객이 사용하는 구매 단가 또한 전년 동기 대비 97%(12월 기준)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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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25%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영업손실도 지난해 금액(1천585억원)에서 500억원 정도 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한익 티몬 대표는 회사의 손익분기점 달성 목표 시점을 2019년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티몬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거래액과 매출 등이 좋은 지표로 상승해 2017년 매출은 전년 보다 20~25% 정도 오르고, 영업손실은 500억 정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슈퍼마트와 관리형 오픈마켓, 투어 부문의 경쟁력을 계속 높여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