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동안 스스로 주행하는 기아차 2018 K7

[Road to 자율주행 ①] 대중화 시동 건 HDA

카테크입력 :2018/01/05 17:07    수정: 2018/01/05 17:08

미래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물론 통신사업자, IT전자·부품, 각종 플랫폼 사업자까지 온 세상이 더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해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한 업계의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다루기 위해 연간 기획으로 'Road to 자율주행' 연재를 시작한다. 현재 상용화된 기술 체험뿐만 아니라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이루기 위한 과제도 함께 고민해볼 예정이다. [편집자주]

■HDA 대중화 신호탄 쏜 K7

‘Road to 자율주행’ 연재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 기아자동차 2018 K7이다.

기아차 2018 K7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HDA(Highway Driver Assistant,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 때문이다.

그동안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 기능 포함)과 차선 유지 보조시스템(LKA)을 탑재해온 K7은 2018년형으로 연식 변경을 하면서 HDA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K7의 형제 격이자 경쟁 모델인 현대차 그랜저도 2018년형부터 HDA 탑재를 시작했다. K7은 기아차 브랜드 중 스팅어에 이어 두 번째로 HDA 탑재 모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HDA 기능이 더 해진 2018 K7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그룹의 HDA는 한 때 고급차 또는 퍼포먼스 세단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다. 2015년부터 약 2년 간 제네시스 브랜드, 스팅어에만 탑재됐기 때문.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HDA 기능이 준대형 세그먼트로 확대되면서, HDA 대중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차선 내 주행 정확도 높아진 2018년형 K7

서울 강남부터 강원도 인제 내린천 휴게소를 왕복하며 2018 K7의 HDA 기능을 테스트 해봤다. HDA 테스트는 주로 서울-양양간 고속도로에서 진행됐으며, 이 고속도로의 최대 제한 속도는 시속 100km/h다.

HDA의 핵심은 바로 내비게이션 시스템이다. 내비게이션이 차량의 고속도로 주행을 감지하면, 계기반 클러스터에 ‘HDA' 로고 또는 이미지를 띄운다. 이 때 차량은 기존 도로 주행 때보다 차선 중앙 유지 능력을 키우게 된다.

2018 K7은 HDA 기능이 더해지면서 승차감이 더 편해졌다. 바퀴의 차선 접촉 우려 없이 올바르게 차선 중앙을 유지하며 달렸다. 차선 이탈 방지 성능에 가까웠던 기존 K7의 LKA보다 확연히 차이가 난다.

3.5인치 모노 TFT LCD 디스플레이도 HDA 시스템의 작동여부를 잘 보여준다. 특별한 단점은 없다. (사진=지디넷코리아)

■2분 동안 스스로 주행한 K7

HDA가 더해진 K7은 얼마나 오랫동안 스스로 주행할 수 있을까.

시승 당일인 4일 오후 서울-양양간 고속도로는 차량 통행이 적었다. HDA 기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었다.

차량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속도를 100km/h로 맞춰놓고, 차간거리 설정을 1단계(단계가 낮아질수록 차간거리가 좁아짐, 총 4가지 단계 설정 가능)로 셋팅했다. 차선 유지 보조시스템은 시속 60km/h 이상 주행하면 자동으로 작동된다. 이 기능은 운전자가 원치 않을 때 스티어링 휠 왼쪽 버튼을 누르고 해제하면 된다.

HDA 기능을 실행하고 터널을 지나가니, K7은 약 2분간 '핸들을 잡으세요' 메시지 없이 스스로 운전을 했다. 당시 터널이 커브가 없는 직선 구간이라 K7이 오랫동안 스스로 운전하기에 좋은 환경이었다. 최대 2분여동안 스스로 운전한 K7의 모습은 아래 영상에서 직접 확인이 가능하다.

HDA 기능이 없는 현대차그룹의 ADAS(현대 스마트 센스, 기아 드라이브 와이즈) 시스템은 약 15초~20초동안 스티어링 휠에 손을 놓으면 '핸들을 잡으세요' 메시지와 경고음을 울린다.

하지만 HDA는 최소 30초 동안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놓아도 스스로 운전할 수 있다. 커브길에 접어들면 직선 구간보다 짧은 시간 내 '핸들을 잡으세요' 메시지를 보여준다. 자체 측정 결과 커브길에서는 약 40초 동안 손을 스티어링 휠에 떼면 이같은 경고 메시지가 등장한다.

2018 K7은 두 손과 두 발을 고속도로 주행 시 떼도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해결 과제 많은 HDA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스스로 차선 변경까지 가능한 HDA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HDA 시스템은 'HDA2'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들을 맞이할 전망이다.

HDA가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해결 과제가 남아 있다.

첫째는 바로 헤드업 디스플레이 성능 개선이다.

신형 K7에 탑재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경로 설정, 인포테인먼트 설정, 후측방 경보,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작동 여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속도 및 차간 거리 설정 여부 등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핸들을 잡으세요' 같은 경고 메시지를 따로 내보내지 않는다. 스티어링 휠 소지 중요성을 강조하는 BMW와 볼보 등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크게 차이나는 부분이다.

현대차그룹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아직 HDA 등 ADAS 관련 경고 메시지를 표출시키지 못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ADAS 기능 연동은 필수 중 하나다. 운전자가 시선 이동 없이 차량의 상태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바로 내비게이션 시스템 정확도 향상이다.

강원도 인제에서 서울로 되돌아오는 고속도로 구간 이용 도중, 갑작스러운 HDA 기능 해제 현상을 겪게 됐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고속도로 주행 인식을 일시적으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 계기반 클러스터에서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모드로 변경됩니다'라는 안내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토의 절반 이상이 산악 지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통신망 수준은 이에 큰 영향을 받을 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아직 불안 요소는 남아있다.

현대차그룹은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8 전시회에서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로라와 공동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향후 계획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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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는 테슬라, 구글, 우버 출신 엔지니어들이 뭉쳐 지난해 설립된 스타트업 기업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인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연 현대차그룹이 오로라와 함께 HDA 시스템 등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상=[Road To 자율주행] HDA로 업그레이드된 2018 K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