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웹툰] 무술년, 반려견 생각나는 웹툰 3편

멍멍냠냠·달콤한 나의 초콜릿·마루의 사실

인터넷입력 :2018/01/04 17:30

2018년 무술년 황금개띠 해다.

황금개띠해를 맞아 이번 쇼미더웹툰에서는 오랜 세월 우리 주변에 머물며 공존과 동행의 대상으로 함께 해 온 반려견 소재의 웹툰을 소개한다.

가족의 일원으로 반려견을 맞던 날의 설렘과 기쁨, 늘 곁에서 귀찮게 물고 뜯고 조르다 아플 때면 밤새 걱정하던 기억, 함께 산책하며 교감했던 소중한 시간들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이다.

황금개띠는 풍요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 같은 존재인 반려견이 주는 기쁨과 사랑, 그리고 그리움까지 웹툰으로 더 크게 느껴보면 어떨까.

■ 멍멍냠냠(작가 심모람)

멍멍냠냠(이미지=레진코믹스)

‘멍멍냠냠’은 외로운 사람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전하는 낯선 선물과도 같은 웹툰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혼자가 된 주인공 재희가 서울 변두리에 있는 준마빌라로 이사하던 날, 꾀죄죄한 몰골의 개 '홍시'를 만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개를 키울 생각이 전혀 없던 재희는 홍시의 주인을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실은 이 개가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예뻐하던 떠돌이 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할머니 곁에서 손주 재희의 빈자리를 지킨 떠돌이 개 홍시가 지금은 할머니가 떠나신 뒤 홀로 남은 재희의 옆자리에 들어온 것이다.

혼자가 된 삶을 꾸역꾸역 살아내려던 무뚝뚝한 남자 재희는 결국 자기 대신 할머니 옆자리를 지키던 홍시와 한집살이를 시작하기로 마음먹는다.

멍멍냠냠은 한없이 인간적인 개 '홍시'와 쓸쓸함에 빠졌던 '재희' 그리고 항상 시끌벅적한 준마빌라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반려견은 우리 일상에 재희 앞에 선 홍시와 같은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녹록치 않은 세상을 살다 보니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마음문 굳게 닫고 살고 있지만 그런 우리들에게 천천히 스며드는 따스한 존재처럼 말이다.

심모람 작가는 멍멍냠냠 뿐 아니라 전작 ‘수줍어서 그래’를 통해서도 소소하지만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우리의 일상을 포근한 정서로 전하고 있다.

레진코믹스 멍멍냠냠은 2017년 8월부터 매주 월요일 연재중이다.[☞웹툰 바로보기]

■ 달콤한 나의 초콜릿(작가 한민기)

달콤한 나의 초콜릿(이미지=레진코믹스)

16살이 된 개 '초코'는 사람 나이로 80세에 가까운 반려견이다.

세 자매의 첫째인 소미는 크리스마스이브 야근 중 엄마로부터 '초코가 많이 아프다'는 문자를 받는다.

언제나 함께 있는 게 당연했던 초코가 어느새 노견이 된 것이다.

개를 싫어했던 첫째 소미, 초코와 함께 살겠다며 가족과 싸운 둘째 소영, 초코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셋째 소진. 이들은 이제 초코와의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달콤한 나의 초콜릿은 개를 싫어하던 소미가 어떻게 초코와 가족이 되어갔는지부터 둘째딸로 살면서 어른아이로 자랄 수밖에 없던 소영이 난생 처음 갖고 싶은 존재가 초코였던 이유와 가장 오랜 시간 초코와 함께한 막내 소진의 이야기까지 세 자매가 지난 시간 초코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위로를 받고 동행을 했는지 그 여정을 잔잔히 그리고 있다.

실제 한민기 작가는 17년을 함께한 친구이자 가족이었던 반려견 '사라'를 재작년 떠나보낼 때, 늘 가까이 있어 그 존재가 너무 당연해 그래서 못해준 일들이 떠올라 펑펑 울었다고 한다.

작가는 블로그를 통해 오랜세월 함께한 반려견을 잊지 않으려고 달콤한 나의 초콜릿을 그리게 됐다고 연재배경을 말한 바 있다.

웹툰 달콤한 나의 초콜릿은 이처럼 오랜 세월 함께 한 반려견과의 이별을 준비하며 시작되지만 우울한 만화는 아니다. 작가는 반려견과 함께한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늘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잊고 사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함께할 땐 몰랐던 소중한 존재는 우리 주변에 또 얼마나 많을까. 올해에는 그런 이들과 더 자주 마음 전하는 따뜻한 한해를 계획해 봐도 좋지 않을까.

레진코믹스 달콤한 나의 초콜릿은 2017년 12월부터 매주 일요일 연재중이다.[☞웹툰 바로보기]

■ 마루의 사실(작가 의외의 사실)

마루의 사실(이미지=레진코믹스)

‘마루의 사실’은 작가와 같이 살게 된 무덤덤한 개 마루의 이야기다.

반려견과의 소소한 일상이야기를 그린 마루의 사실은 혼자 사는 주인공에게 어느 날 조용한 개 '마루'가 찾아오고, 혼자 일어나고 혼자 밥 먹고 혼자 일하는 주인공 마루와 함께 하면서 일상의 변화를 그린 따뜻한 일상물이다.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경험이 있는 작가 의외의 사실은 반려견 마루의 움직임을 소소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관찰하고 전해준다. 마루에 대한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잘 그려진 만화다. 어찌보면 반려견을 키우는 이들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만화기도 하다.

작가는 처음 마루를 데려오면서 반려견 마루가 사는 동안 건강하기를, 아프지 않기를, 오래 살되 병으로 괴로워하지 않고 지금처럼 예쁜 모습으로 살다가 고통없이 죽기를 바랐다고 한다. 하지만 마루와 함께 살게 되면서 그건 이상한 바람이었다고 깨달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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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삶과 그런 죽음이 어디에 있을까. 작가는 이제 그런 바람을 갖지 않는다고 한다. 마루가 나이가 들어가며 신체의 기능에 저하가 오고 병이 생기기도 하고 나이가 듦이 외모로 나나타는 시간을, 그저 같이 지날 것이라고 한다.

마루의 사실은 레진코믹스와 애니북스를 통해 웹툰과 단행본으로 소개 중이다.[☞웹툰 바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