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첫 AI 양로원 "음성으로 커튼 열고 체온도 감지"

알리바바의 AI 양로원 프로젝트 확산...AI 스피커와 센서 등 접목

인터넷입력 :2018/01/04 07:47

중국 베이징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양로원이 노인 복지와 자녀의 만족도 수준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가 중국 첫 지능형 양로원 시범 서비스를 적용한 베이징의 '푸러위안(PU LE YUAN) 아이신(Ai xin) 양로원'이다. 이 양로원에 소속된 180명 노인의 70% 이상이 80세를 넘은 고령자다. 자력으로 생활할 수 있는 노인 비중은 10%에도 못 미친다.

푸러위안에 설치된 '지능연결망 양로 시범 공간'에서는 에어컨, TV, 커튼, 조명 등이 모두 AI 스피커인 티몰(TMALL)의 AI 스피커 '지니(Genie)'로 작동된다.

노인이 몸을 일으켜세울 필요 없이 실내에서 지니에 말로 명령만 하면 다양한 가전과 가구를 작동시키거나 끌 수 있다.

더 나아가 이 곳 실내에는 인체를 감지하고 공기의 온도를 탐지할 수 있는 자동 온도 센서가 탑재돼 있다. 노인들의 상황을 체크할 수 있으며 야간에 노인이 침대에서 일어나면 '동태감지' 센서로 활동을 감지한다. 자동으로 조명을 작동한다. 자동 온도 센서에 따라 다양한 온난방기가 작동한다. 중앙 관제식이 아니며 따로 조작할 필요도 없다.

중국 베이징 양로원에서 알리바바의 인공지능(AI) 접목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사진=둥팡IC)

창문에 부착된 센서는 창문이 외부에서 열리면 경보가 작동하는 등의 방범 기능도 있으며, 열리고 닫히는 시간을 기록한다.

많은 인구 수 만큼 고령화 문제도 날로 심각해지는 중국에서 과학기술을 최대한으로 적용해 노인 생활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중국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말까지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2억2200만명에 달해 전체 인구의 16.1%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인구는 1억44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0.5%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노인 인구는 2033년을 전후로 4억 명에 달할 전망이며 2050년이면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4년에서 2050년 사이 중국의 양로 산업 규모도 4.1조 위안에서 106조 위안으로 불어나 GDP의 8%에서 33%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양로 산업'에서도 최대 시장으로 자리하게 된다.

이에 최근 중국에서는 양로원에 부모를 보내는 일을 두고 고심하는 자녀들의 고민이 크다. AI를 도입한 푸러위안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은 비교적 자립된 생활을 하므로써 집보다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크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젊은이들도 찾아오길 즐겨하면서 손자들도 발길이 잦아진다는 것이 이곳 노인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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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의 경영철학은 양로원이 침울했던 분위기를 탈피해 보다 편안하면서 젊은이들에게도 '오고 싶은 공간'으로 느껴지게 하는 것이다.

알리바바의 AI 랩스(Labs) 관계장 따르면 AI 스피커 등을 접목한 음성 컨트롤을 통해 야간에 침대에서 일어나면서 생기는 혈압 불안정과 넘어지는 증상 등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는 지니를 적용해 더 많은 양로원에 AI 프로젝트를 확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