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하면 양보…애플, 배터리 교체 '소극적'

'80%조건' 내세웠다가 취소…환불엔 묵묵부답

홈&모바일입력 :2018/01/03 09:11    수정: 2018/01/03 09:1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배터리 게이트’에 휘말린 애플이 찔끔찔금 조건을 완화하고 있다. 공식 사과는 했지만 여전히 화끈한 고객 서비스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맥루머스는 2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이 지니어스 바(Genius Bar) 테스트 결과와 상관 없이 구형 아이폰 배터리를 교체해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한번 고객 반발에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애플은 미국에서 지난 달 30일부터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폰6와 7 등 애플이 iOS 업데이트 때 성능을 제한했던 구형 모델이 교체 대상이었다.

하지만 애플은 배터리 교체 과정에서 또 한번 고객들의 분노를 샀다. 테스트 결과 일정 조건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엔 교체해주지 않았던 것. 애플 지니어스 바 테스트를 통해 500회 충전 때 80% 성능을 유지할 경우엔 교체해주지 않았다.

애플이 구형 아이폰 배터리 교체 가격을 인하했지만 여전히 자세한 안내를 하지 않고 있어 분노를 사고 있다. (사진=씨넷)

이 조치로 지난 주말 미국에서 배터리 교체를 하러 갔던 많은 구형 아이폰 이용자들이 강하게 분노했다. 결국 애플은 또 다시 “배터리 상태에 상관없이 교체해주겠다”면서 한 발 물러섰다.

애플은 지난 달 배터리 게이트가 처음 제기된 이후 계속 소극적인 대처를 해 많은 불만을 샀다. 대책을 내놓은 뒤 소비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 한 발 물러서는 등의 행보를 계속해 왔다.

교체 시기도 1월말로 잡았다가 반발에 직면한 뒤에야 ‘즉시 교체’로 바꾸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외신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또 있다. 애플이 29달러로 인하하기 전에 79달러를 내고 배터리를 교체했던 소비자들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느냐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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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맥루머스는 “프랑스 블로그인 아이제너레이션에는 요청할 경우 차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맥루머스는 “(이 부분에 대해) 여러분들이 실제로 겪은 경험을 댓글로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현재까지 차액 환불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안내를 하지 않고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