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SW 대기업 참여제한 후 고숙련 개발자 이직 증가

컴퓨팅입력 :2017/12/29 09:42

공공 소프트웨어(SW)사업에 대기업 참여가 제한된 2013년 이후 경력 15년 이상의 고숙련 SW인력의 이직률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중견 IT서비스 기업이 이들을 빨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SW산업협회(KOSA)는 최근 10년간 SW인력의 유출입 현상을 분석해 이같은 추세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분석은 SW기술자 4만8천124명의 경력신고 자료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연도별 이직률은 해당년에 전체 인력 중에서 1회 이상 이직을 경험한 인력의 비중을 체크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3년을 기점으로 근무경력 15년 이상과 15년 미만 SW인력의 이직률 추세가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15년 이상 경력 보유자의 이직률은 2013년 이전보다 이후 높게 나타난 반면, 경력 15년 미만 인력의 이직률은 2013년 이후 낮아지는 추세다.

최근 10년간 15년 미만 경력자와 15년 이상 경력자의 이직률 변화 추이

KOSA 측은 2013년 시행된 전면적 대기업 참여제한 제도의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추정했다. 대기업의 공공시장 참여 인력이 중견 및 중소기업으로 활발하게 이동했고 중소기업 간에도 새로운 시장에 참여할 고급 인력 확충이 필요했다는 풀이다.

대기업 선호 직무 채용 변화 표

분석 결과 대기업의 선호 직무에도 변화가 포착됐다. 2013년 이전에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한 직무 중 응용SW개발자는 37.1%였으나 2013년 이후에는 채용 비중이 12.5%p 줄어들었고 IT프로젝트관리자가 채용 직무 3순위에 새롭게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견, 중소기업으로 이탈한 사업 관리자를 우선적으로 채용했기 때문이라고 KOSA 측은 설명했다.

KOSA 측은 "이처럼 공공시장에서의 대기업 참여 제한 정책이 숙련된 SW기술자들의 이동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로 보이며, 대기업의 체계화된 시스템에서 훈련된 경력직이 중견, 중소기업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중견, 중소기업의 역량강화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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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만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꾸준하게 지속되는 것보다 중견, 중소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육성한 인력들이 자리잡는 것이 SW산업의 일자리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KOSA 측은 또 "15년 이상된 숙련 인력들의 이동이 활발해 졌다는 것은 숙련 인력들의 수가 부족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숙련된 고급 인력들이 유출되지 않도록 SW인력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고 양성을 지속화 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