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한 대표 "배틀그라운드 이용자 불만 해결 최우선 집중"

e스포츠, 게임 방송 등 새로운 게임 문화 활성화 목표

게임입력 :2017/12/28 10:42    수정: 2017/12/28 17:11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는 올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화제를 낳은 게임 중 하나다.

이 게임은 100명의 이용자가 고립된 섬에서 한 명 또는 한 팀이 살아남을 때까지 경쟁하는 배틀로얄 방식이다. 지난 3월 스팀 얼리억세스(사전 유료 판매)로 출시된 이후 누적 판매량 2천500만장, 스팀 동시접속자 수 300만 명을 넘어서며 폭발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개발사인 블루홀 지노게임즈는 지난 9월 게임 명의 첫머리를 따 펍지(PUBG)주식회사(이하 펍지)로 사명을 변경하고 이달 초 서울 서초동 사옥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보다 배틀그라운드의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김창한 펍지 주식회사 대표.

이와 함께 펍지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해 유럽, 일본 등에 지사 설립에 나서며 글로벌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26일 펍지 신사옥에서 만난 김창한 대표는 상당히 바쁘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그는 2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치고 지난 19일 한국에 돌아온 후 다시 해외 출장을 떠나는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직원 간 소통 집중한 사옥

서초역에 자리잡은 신 사옥은 두 개의 층을 사용하는 펍지 사옥은 약 3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으며 현재 200명 정도 인원이 업무 중이다.

사옥에서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직원들이 나인봇 등 개인형 이동수단을 내부에서 타고 다닌다는 점이다.

또한 사옥 중앙에 계단을 설치해 층간 이동이 자유로우며 직원 책상도 엇갈리게 배치돼 있어 자주 마주칠 수 있도록 환경이 구성돼 있다. 더불어 사옥 곳곳에는 작은 회의실이 마련돼 있다.

펍지의 직원이 일인 이동수단에 탑승한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는 직원 간 직접적인 소통을 활성화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내용을 소통하기 위함이다. 사내 메신저를 통해 오가는 짦은 글로는 자세한 내용을 전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글을 잘못 이해함으로써 발생하는 오해로 인해 업무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형 이동수단은 이동으로 인한 체력소모를 줄이고 재미를 더해 개발자 간의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고안한 방안이다.

김창한 대표는 "모든 직원이 하나의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소통이라는 것이 말처럼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닌 것을 알고 있는 만큼 보다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펍지는 중앙에 마련된 계단을 통해 상하층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서버 안정화 및 이용자 불만 해결 최우선 집중

펍지는 지난 21일 배틀그라운드의 1.0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식 버전은 편의성을 강화하고 기존 이용자와 초보 이용자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변화가 눈에 띈다. 이를 위해 UI의 가독성이 좋아지고 사용하기 어려운 기술은 보다 쉬운 기술로 변경됐다.

이를 통해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는 신규 이용자를 비롯해 기존 휴면 이용자도 대거 복귀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서버가 불안정해지고 새롭게 추가된 사막맵 미라마가 너무 자주 걸리는 것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늘고 있어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시 서비스와 함께 추가 된 신규 맵 미라마가 이용자로부터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김창한 대표는 “현재 내부에서도 서버 문제 해결을 최우선 사항으로 생각하고 이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아직 정확한 원인은 찾지 못했지만 정식 버전을 서비스하기위해 엔진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정식 버전에서 미라마의 매칭 비율을 높인 이유는 테스트 서버와 본 서버의 이용자 간의 성향 파악이 잘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컸다고 실수를 인정하며 이용자의 의견에 따라 개선할 것임을 밝혔다.

미라마는 사막이 배경인 만큼 나무나 수풀 등 숨을 곳이 적고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지역이 한정돼 있어 기본 맵인 에란겔과 다른 플레이가 요구된다.

배틀그라운드 출시 후 받은 트로피가 전시돼 있다.

새로운 콘텐츠와 재미를 원하는 성향이 강한 테스트서버 이용자는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기존 맵에 적응한 다수의 본 서버 이용자는 오히려 부담을 느끼거나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이용자가 맵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고려하고 있지만 이용자의 레이팅 등이 반영되는 만큼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용자가 납득할 수준의 BM 제공할 것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후 9개월 만에 판매량 2천500만 장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다. 특히 출시 후 게임을 구입한 이용자 중 70% 이상이 꾸준히 게임을 즐길 정도로 높은 충성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는 패키지로 판매된 만큼 한번 게임이 팔린 후 추가 수익 모델이 없는 구조다.

반면 많은 이용자가 온라인으로 게임을 즐기는 만큼 막대한 서버 비용 지출이 매달 발생하고 있어 펍지 입장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배틀그라운드에는 의상 등 밸런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아이템만 추가될 예정이다.

김창한 대표는 “당연한 말이지만 배틀그라운드를 통한 추가 수익 모델을 고려 중이다”라며 “하지만 게임 내 밸런스를 무너트리거나 재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는 배제하고 있다. 현재 스팀에서 도타2,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정도 수준으로 치장 요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게임의 새로운 문화 이끌고 싶어

배틀그라운드는 플레이의 재미와 함께 보는 재미로도 호평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개인 플레이를 비롯해 최대 4명이 펼치는 팀플레이와 블루존, 레드존, 보급 상자 등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를 통해 매번 새로운 장면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강점은 게임전문 방송 채널인 트위치 등에서도 빠르게 성장하며 게임을 알릴 수 있었던 요인이기도 하다.

펍지는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과 같은 글로벌 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그래서 펍지는 배틀그라운드의 보는 재미를 강화하고 스타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 등처럼 하나의 이용자 문화로 성장할 수 있도록 e스포츠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에서는 이미 아프리카TV와 OGN이 정식 리그에 앞서 베타 테스트 격의 대회를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글로벌 대회 개최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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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한 대표는 “우리는 초기 30명 정도의 소규모 개발로 시작했고 지금도 인디 개발자처럼 겸손한 마음으로 게임을 제작한다. 그럼에도 세계적으로 새로운 게임문화를 이끌겠다는 큰 야망은 지키려 한다”며 “세계적으로 배틀그라운드가 e스포츠, 게임방송 등 게임을 보고 즐기는 문화를 이끄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플레이와 보는 재미 그리고 경기에서 선수가 납득할 수 있을 수준의 게임성과 운적인 요소를 조절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1.0 정식 버전을 출시했지만 모든 것이 끝났다는 의미가 아니다. 얼리억세스 버전을 내면서 추후 완성도를 높이고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며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이용자에게 다양한 재미를 제공하려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