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AI-5G 융합 초연결 '스마트시티' 활짝

미리 보는 'CES 2018'...차세대 커넥티드 기술 총집합

홈&모바일입력 :2017/12/25 08:00    수정: 2017/12/25 08:32

도시의 주요 인프라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미래형 도시 모습은 어떨까.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를 통해 도시 구성요소와 교통망 등이 효율적으로 연결된 스마트 시티에 대한 투자가 전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CES 2018)에서는 미래형 스마트 시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CES는 그 해 전자업계 최신 기술과 신제품 동향을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전시회로 오는 1월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나흘 간 개최된다. CES 전시회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CES 2018의 화두를 '스마트 시티'로 선정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150여개국에서 18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을 전망이다.

스마트 시티는 5G, IoT, AI, 데이터 분석, 에너지, 지능형 교통수단 등 전 분야의 기술이 활용되는 만큼 수많은 업체들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시티 시장 규모는 2022년에 1조2천17억 달러(약 1천317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CES 2018에는 세계 4천여개 참가 기업들이 ▲자율주행·전장 기술 등 오토모티브 ▲스마트홈·홈엔터테인먼트 등 홈&패밀리 ▲스마트 시티·에너지 등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드론을 보여주는 로보틱스 등의 카테고리에서 부스를 차리고 관련 제품과 솔루션을 대거 선보이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CES 전경.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매년 CES 메인 전시장인 센트럴홀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한다. 양사도 TV, 생활 가전 신제품을 비롯해 스마트 시티의 주축이 되는 IoT와 AI 솔루션, 이를 기반으로 연결되는 디바이스들의 모습을 공개하고 연동 서비스를 시연할 예정이다. 각 사의 제품들이 처음으로 IoT 표준화 단체인 오픈커넥티비티재단(OCF)의 외부 회원 업체의 제품과 연결되는 개방형 생태계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통합 IoT 서비스인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회사 IoT 플랫폼, 단말기, 서비스,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한다. 지능형 음성비서 '빅스비'도 핵심 가전 제품에 탑재돼 연결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의 IoT와 5G 기술이 융합되는 모습도 기대된다. 글로벌 자동차 전장 업체 하만과 회사의 전장사업 솔루션이 소개되는 부스도 따로 마련돼 비중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인공지능 화두로 한 부스를 꾸미고, 자체 AI 기술과 구글 아마존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층 정교하게 구동되는 AI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부스에 최근 출시한 AI 브랜드 ‘씽큐(ThinQ)’존을 별도로 마련한다. 씽큐는 회사의 AI 기술 '딥씽큐'와 외부 솔루션을 통해 가전 분야를 중심으로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CES에서 큰 관심을 모았던 TV 신제품들은 올해도 치열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세계 선두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퀀텀닷 기반 QLE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신제품이 맞붙는다. 또 이를 넘어서는 차세대 TV 기술과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보이며 기술 경쟁력을 과시한다. 향후 연결 생태계에 플랫폼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스마트 TV에 대한 관심도 쏠린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진영이 확대되면서 소니, 파나소닉, TCL, 하이센스, 샤프 등 업체들의 OLED TV 신제품들도 전시회 곳곳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T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올해 세계 OLED TV 출하량은 150만 대로 지난해보다 72% 증가할 전망이다.

스마트 시티 모습.(사진=CES)

올해 개최된 CES 2017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 꼽힌 자율주행 자동차도 여전히 관심사다. CES 2014부터 본격 전시된 자율주행 부스 규모는 지속 확대되는 추세다. CES 2018에서 미래 주행 기술에 관련한 부스 규모는 올해보다 23% 확대됐다.

포드, 닛산, 벤츠, 토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참석해 자율주행차의 핵심 요소인 센서·내비게이션·연결성·인공지능 기술과 완전 자율주행을 위한 안전·보안, 차량 내 전자결제 등을 소개한다. 특히 자동차 업체뿐 아니라 중국 거대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의 야친장 박사는 10일 자율주행차를 주제로 개인 교통의 미래에 대해서 발표한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가 격년제 방식을 깨고 올해에 이어 내년 전시회에서 함께 부스를 마련한다. 현대차는 CES 2018에서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기술이 탑재된 커넥티드 카 콕핏(Cockpit·차량 앞좌석 모형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하이, 현대'로 음성인식 시스템이 작동되며 사용자 명령을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운드하운드 AI 서버가 인식해 차량을 제어하고 정보를 제공한다. 가정의 전자 기기를 음성으로 제어하는 '카투홈'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 기술로 커넥티드 카의 초연결 서비스와 결합해 활용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구글도 처음으로 CES 2018에 공식 부스를 마련한다. 회사는 구글홈, 픽셀폰 등 스마트 스피커와 스마트폰 등을 선보이고 신제품을 공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미 강력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고 있는 구글은 하드웨어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 둘 간의 시너지를 통해 미래 가치 창출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CES 2018에서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이 소개될 예정이다.(사진=CES)

이 밖에 주요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하는 CES 기조연설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삼성, LG 등 국내 업체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기조연설에 나서지 않는다. CES 2018 기조연설에는 ▲인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Brian Krzanich) 최고경영자(CEO) ▲포드 짐 해킷 CEO ▲화웨이 리차드 유 CEO가 이름을 올렸다.

8일(현지시간)에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가 '미래 혁신을 바꾸는 데이터'를 주제로 AI, 자율주행, 5G 기반 스마트 시티에 대한 인텔의 전략을, 9일 짐 해킷은 스마트시티에서의 차량 솔루션을, 리차드 유는 화웨이의 ‘AI, IoT 및 신규 스마트 디바이스에 적용된 화웨이의 미래 커넥티비티 기술 및 전략’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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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기업들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도 최신 기술 전략과 신제품들이 대거 소개될 예정이다. 미디어데이 1일차인 7일에는 2018년도 주요 기술 동향을 소개하는 CTA 분석가들의 발표와 CES 공식 미디어 행사인 언베일드 라스베이거스 행사, 엔비디아의 프레스 컨퍼런스가 예정됐다. 2일차인 8일에는 LG전자를 시작으로 보쉬, 토요타, 파나소닉, 하이센스, 블랙베리, TCL, 알리바바, 삼성전자, 바이두, 퀄컴, 현대차, 기아, 소니 등의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된다.

게리 샤피로 CTA CEO는 "CES 2018에서는 1만2천 평방피트 규모의 부스에서 스마트 시티를 볼 수 있을 것이며 이를 구현하는 데 중요한 문제인 사이버 보안 등에도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며 "자동차와 VR·AR을 넘어 '연결 도시'를 위한 5G 기술도 처음으로 CES에 등장하며, 인공지능 업체들도 등장해 차세대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