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AR·MR…미리 보는 평창 ‘5G 마을’

지역침체·인구감소 등 첨단 ICT솔루션으로 해결

방송/통신입력 :2017/12/20 11:00    수정: 2017/12/20 15:52

강원도 평창에 세계 최초로 5G 시범망이 적용된 첨단 ICT 마을이 생겼다.

KT(회장 황창규)는 20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평창 5G 빌리지’ 개소식을 열고, 대관령 의야지마을에 세계 최초 5G 네트워크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평창 5G 빌리지’는 내년 2월 평창을 찾은 세계인들에게 5G 네트워크의 빠른 속도를 체험하는 기회뿐 아니라 5G 등 첨단 ICT가 산골 마을을 변화시키는 모습까지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에 5G 빌리지가 조성된 의야지마을은 예부터 ‘의로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해발 700m 이상 고지대에 위치해 고랭지 농업이 발달했으며 바람이 많이 불어 ‘의야지 바람마을’로 불리기도 한다. 2009년에는 정보화마을로 지정될 정도로 IT에 대한 이해가 높은 지역이다.

아울러, 의야지마을은 KT가 2014년부터 추진 중인 ‘기가 스토리’의 여섯 번째 주인공이기도 하다. 기가 스토리는 KT그룹이 보유한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가치를 실현하는 프로그램으로 임자도, 대성동마을(DMZ), 백령도, 청학동, 교동도에 이어 의야지마을이 여섯 번째로 선정됐다. 해외에서는 지난 4월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 섬에 기가 스토리가 쓰여진 바 있다.

■ 5G, 지역 침체-인구감소 문제 해결 솔루션으로

한국고용정보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평창군의 인구는 1966년 대비 88%가 감소한 2만3천명 수준으로 현 추세대로라면 30년 뒤에는 평창군이 없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관령면 횡계2리에 위치한 의야지마을은 대관령면 6천141명 중 208명 9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이선주 KT 지속가능경영단장은 “KT, 행안부, 강원도, 평창군, 의야지마을 주민들이 함께 평창올림픽 이후 지역 침체와 지역 인구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가 적용된 마을을 함께 만들었다”며 “연간 80만명이 지나가는 하늘목장과 삼양목장을 지나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평창 5G 빌리지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로부터 지속가능성 파트너 사업으로 인정을 받았다. 특히 평창 5G 빌리지는 행정안전부에서 추진하는 인구감소 지역에 대한 통합지원 사업 중 하나다. 행안부는 5G 빌리지 구축이 의야지마을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첨단 ICT기술 접목해 지역경제 활성화

KT는 평창 5G 빌리지의 중심에 ‘꽃밭양지카페’를 새롭게 조성했다. 봄마다 꽃이 피고햇빛이 잘 드는 길가(꽃밭양지길)에 2층으로 지어진 이 카페는 5G 등 네트워크와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등 첨단 ICT를 결합시켜 방문객들에게 관광 안내, 특산품 판매, 드론 체험 등을 제공한다.

1층에서는 네트워크 기반의 AR 기술을 활용해 의야지마을, 삼양목장, 하늘목장, 알펜시아 등 대관령면 7개 명소와 거점에 대한 소개와 함께 터치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을 모두 완료한 방문객에게는 무료 커피, 목장 할인권, 특산물 할인권 등이 제공된다.

또한 한쪽 벽면에는 동작을 인식하는 미디어월을 설치해 의야지마을의 관광명소에 대한 소개와 함께 동작인식게임, 드론에서 촬영한 실시간 마을 영상을 네트워크를 통해 만날 수 있다.마을 영상을 제공하는 드론은 자율비행으로 작동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5G 네트워크에 기반한 서비스인 ‘5G AR 마켓’이 기다리고 있다. 5G AR 마켓은 실제 거리를 다니며 물건을 선택할 수 있는 미래형 쇼핑 플랫폼이다.

360도 영상으로 실제 전통시장을 구경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연출해 지역 농산물이나 특산품을 소개한다. 농산물을 직접 구매하는 것까지 가능해 향후 지역경제 발전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5G 첨단서비스 체험 가능해

디오라마를 활용해 평창, 강릉 경기장 일대에 적용된 5G 서비스와 놀라운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 아이스아레나,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등을 모형으로 구현한 후 각각의 포인트에서 5G를 통해 초고속 대용량으로 전송되는 영상을 감상하도록 했다.

또한 스마트패드로 ‘마법의 문(매직게이트)’을 만들어 디오라마 위로 눈을 내리게 하는 등 가상과 현실이 뒤섞인 환상적인 체험을 제공한다.

유해동물 퇴치 솔루션

꽃밭양지카페 주변으로는 관광객과 마을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을 다수 설치했다. 카페 앞쪽에는 전기차와 충전시설을 갖춰 관광객이 전기차로 삼양목장, 하늘목장 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카페 왼편에는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스마트 힐링체어 및 가로등을 설치했다. IoT 센싱기술에 기반 한 스마트 힐링체어와 가로등은 모두 이용자의 기분에 맞춰 컬러와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카페 뒤쪽에 위치한 정보화 교육장에는 마을주민을 위한 스마트 캐비닛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했다. 스마트 캐비닛은 물품보관, 택배전달 등의 용도로 활용된다. 60인치 TV, 화상카메라, 마이크 등으로 구성된 화상회의 시스템은 마을주민을 위한 온라인 교육에 주로 쓰일 예정이다.

■ ‘주민골치’ 멧돼지 피해 ICT 솔루션으로 해결

의야지마을은 멧돼지 등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네트워크 기반의 ICT 솔루션을 통해 방지하는 첫 번째 마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PTZ(Pan-Tilt-Zoom)카메라, 레이더, 퇴치기 등으로 구성된 ICT를 멧돼지가 주로 출몰하는 2곳에 설치했다.

피사체를 따라가며 확대?축소 기능을 갖춘 CCTV 카메라인 PTZ카메라와 레이저 등으로 멧돼지를 확인한 후퇴치기에서 빛(1단계)과 소리, 기피제(2단계)로 멧돼지를 쫓아내는 방식이다.

올해 국감자료 등에 따르면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금액은 지난해 56억원에 이르고 있다.최근 5년간 멧돼지 공격으로 인한 인명사고도 사망 3명, 중상 2명의 피해가 발생했다. KT는 의야지마을에 구축한 유해동물 퇴치 솔루션이 멧돼지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등 재산피해 감소는 물론 안전사고 방지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는 동계올림픽이 개막하면 전 세계에서 평창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평창 5G 빌리지’를 구축했다. 평창의 주요 경기장과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불과한 평창 5G빌리지에서 한국의 앞선 5G기술을 많은 외국인들에게 선보이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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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개막하면 평창군에서 의야지마을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만큼 KT는 올림픽 기간 평창 5G 빌리지를 찾는 외국인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의야지마을 주민들과 힘을 합쳐 내년 2월 평창을 찾은 세계인들이 겨울스포츠의 짜릿함과 함께 5G의 놀라움을 느끼도록 만들겠다”며 “또한 의야지마을에서 5G를 중심으로 한 혁신기술이 미래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