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인포, 영상분석 플랫폼 확산에 베팅

"공공안전 넘어 스마트시티 솔루션으로"…2018년 IT트렌드 전망

컴퓨팅입력 :2017/12/18 18:05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내년 IT업계 트렌드로 영상분석, 생체인증, 블록체인같은 신기술과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의 확장, 데이터관리와 프로세스의 변화를 전망했다. 회사는 이 변화에 맞춰 지난 9월 출범한 히타치그룹의 새로운 자회사 '히타치밴타라(Hitachi Vantara)'의 주요 사업 방향을 국내 시장 환경에 맞게 실행해 나갈 전망이다.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와 효성그룹의 합작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18일 서울 청담동에서 '2018년 IT트렌드 전망'을 주제로 진행한 미디어교육세션을 통해 히타치밴타라의 출범 배경과 내년 주요 업계 동향을 제시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수석 컨설턴트 권필주 부장이 세션발표를 진행했다.

히타치밴타라는 히타치그룹의 여러 자회사가 통합된 사업조직이다. IT솔루션업체 HDS의 IT 및 전문서비스 운영 노하우, 디지털 솔루션과 서비스 개발 담당 조직 히타치인사이트그룹(HIG)의 산업부문별 지식, 데이터시각화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 펜타호(Pentaho)의 빅데이터 전문성을 아우르는 데이터전문기업으로 묘사됐다.

■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본 2018년 IT 트렌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내년 IT트렌드로 IoT 준비, 주목할 신기술, 데이터관리의 변화, 프로세스의 변화, 4가지 흐름을 짚었다.

IoT 적용을 촉진할 IoT 플랫폼이 중시된다. 회사측은 히타치밴타라가 출범하면서 출시한 IoT어플라이언스 '루마다' 같은 완제품형 솔루션을 예로 들었다. 기존 하드웨어 가상화에서 운영체제(OS)를 공유하고 용도별 애플리케이션과 라이브러리 구성을 최적화하는 컨테이너 방식으로 가상화 패러다임이 바뀐다. IT 역할은 지원부서에서 지식자문으로, IoT와 소셜미디어 등 데이터를 필요로하는 사업부에 제공하는 쪽으로 바뀌어 분석역량이 강조된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수석컨설턴트 권필주 부장

데이터관리흐름의 변화는 데이터 거버넌스2.0 시대라는 표현으로 요약됐다. 시장에선 데이터가 특정 시스템을 넘어 클라우드 서비스와 소셜 미디어를 오가는 양상이 전개되는 가운데, 유럽의 GDPR같은 강력한 개인정보보호 규제가 등장했다. 데이터를 제대로 통제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 이전까지는 데이터를 장기보관하는 데 관심이 쏠렸다면 앞으로 클라우드데이터 통합관리와 모빌리티가 중시되고 오브젝트스토리지솔루션에 이런 기능이 요구된다.

권 부장은 "SAN에서 좀 지능화한 NAS가 파일시스템과 공유 관리를 해 줬다면 오브젝트스토리지는 비정형데이터에도 메타정보를 생성해 체계적인 데이터관리를 수행해주는 시스템"이라며 "오브젝트스토리지가 스마트화함으로써 데이터거버넌스2.0의 요건을 실현해주는 베이스라인 기술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신기술은 블록체인, 생체인증, 영상분석, 3가지가 꼽혔다. 가상화폐와 별개로 블록체인이 갖고 있는 보안측면의 기술특성과, 그 약점이 되는 프라이버시 보호측면의 보완 양상이 예견됐다. 또 지문인식, 홍채인식, 안면인식, 지정맥인식 등 생체정보를 활용한 인증기술이 활발히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무인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분석하는 시도의 확대가 점쳐졌다. 범죄사실확인, 매장 유동인구파악과 구매성과 파악 등을 수행하는 시나리오를 지원할 전망이다.

효성인포메이션 2018년 IT트렌드 전망 발표자료 일부

권 부장은 "히타치밴타라에서 올해 출시해 보급되고 있는 '퍼블릭세이프티'는 단순 비디오캡처뿐아니라 실시간 이미지 분석으로 의미있는 데이터를 가져오는 사례를 보여 주고 있다"며 "퍼블릭세이프티는 쇼핑몰 마케팅정보를 활용케 한다거나 공공장소를 오가는 시민들의 프라이버시 우려 없이 필요한 정보만 확인할 수 있도록 분석하는 기능을 실제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세스의 변화로 2가지가 언급됐다. 하나는 IT인프라 관리부서와 개발부서 경계 없이 개발과 운영 업무가 이뤄지는 데브옵스다. 데브옵스에 더해 컨테이너 등의 빠른 배포와 관리 기술을 활용하면서 전사적으로 애자일방법론을 채택할 여지가 커졌다. 다른 하나는 기업 조직내 비즈니스와 IT담당자가 독단적으로 제품과 솔루션을 만드는 게 아니라 고객의 요구사항을 접수하고 그에 맞춰 결과물을 내놓는 코크리에이션(co-creation)이다.

권 부장은 "운영과 개발 부서가 별개였던 과거에는 개발자가 새로 만들 애플리케이션용 시스템 자원을 운영 부서에 요청해야 했는데, 클라우드 인프라에서는 개발할 애플리케이션용 서버를 구축, 설정, 오픈, 운영하는 식이 가능해졌다"며 "일반 기업에서도 클라우드 도입으로 프로세스와 개발환경이 바뀌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히타치밴타라라는 회사가 나온 배경은 단순 IT를 하던 HDS가 전문분야 산업지식을 가진 부문별 전문가와 협력하고 더 나은 솔루션을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함이었고 다른 기업도 이렇게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IT솔루션 회사에서 인프라, 데이터, 비즈니스 아우르는 최적화솔루션 업체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측은 국내서 하이엔드스토리지 사업에 주력해왔다는 이미지가 강한 HDS의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지속 공급하는 한편, 새로 출범한 히타치밴타라의 입체적인 사업방향에 보조를 맞추려는 분위기다. 일단 밑단의 스토리지솔루션과 데이터플랫폼서비스를 유지하면서 클라우드인프라 구축용 하이퍼컨버지드,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 컨버지드인프라, IoT솔루션 등을 지속 공급한다. 궁극적으로는 통신, 의료, 공공안전, 에너지, 제조, 금융 등 산업 부문별 최적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한다는 구상이다.

효성인포메이션 2018년 IT트렌드 전망 발표자료 일부

이날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밝힌 영상분석 관련 전망은 앞서 세계 시장에서 산발적이나마 기술 활용사례가 알려진 상황이다. 회사측이 내년부터 이 기술의 보급 확대를 예견한 배경은 뭘까. 회사측은 국내 여건에 초점을 맞춰 답했다. 그에 따르면 과거 국내 공공안전 목적의 CCTV 등 영상장비가 설치돼 있고 중앙관리 인프라가 다수 구축돼 있는 상황이다. 회사측은 공공안전 차원을 넘어 궁극적으로 '스마트시티' 개념에 부합하는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사례가 나올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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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은 "올해 데이터사업팀을 신설하고 영상분석솔루션, 영상빅데이터사업 전담팀을 중심으로 공공기관, 시·군·구청, 공항 등에 (공공안전차원의) 사례 확보를 위해 많이 노력해 왔다"며 "그간 이 팀의 규모가 많이 커졌고, 현재 히타치비디오매니지먼트플랫폼(HVMP)이란 솔루션을 공급했거나 수주했거나 구축 예정인 사이트도 있는데, 이런 영상분석 통합플랫폼 중심사례가 공공안전 넘어 내년엔 시청, 학교, 병원 등에 전체적으로 도시안전 개념의 스마트시티 솔루션으로 많이활용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2018년 사업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회사측은 세부 방향을 확정한 이후 내년초 별도 발표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