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쿠아 "17년만에 TV 광고 자리 뺏어...이제 시작"

서정교, 전훈철 애드쿠아 대표 인터뷰

인터뷰입력 :2017/12/18 18:11    수정: 2017/12/19 09:16

대한민국광고대상이 시상을 시작한 1994년부터 작년까지 영상 부문 대상은 TV 광고가 차지했다. 그런데 올해는 달랐다.

옐로모바일 산하 옐로디지털마케팅의 종합광고대행사 애드쿠아 인터렉티브(이하 애드쿠아)가 제작한 ‘GS칼텍스 마음이음 연결음 캠페인’이 올해 영상 부문 대상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이 광고로 애드쿠아는 올해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영상 부문을 포함해 5관왕을 수상했다. 또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유럽 광고제 '에피카 어워즈'의 온라인 캠페인 부문 동상도 받았다.

해당 광고는 전화 상담원 연결 직전 상담의 가족이 녹음한 통화 연결음을 들려준 이후 고객 반응이 바뀌는 것을 보여준다. 이후 이 연결음을 도입한 상담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87% 줄었다고 답하는 등 상당한 사회적 파장을 낳았다.

기분 좋은 한 해를 보낸 애드쿠아의 서정교 대표, 전훈철 대표를 만나 회사 성장 과정과 성공 비결을 물었다.

애드쿠아 인터렉티브.

■"2000년부터 인터넷 광고 주목…웹·영상 제작으로 버텨"

애드쿠아는 2000년 2월 창립된 회사로 약 두 달 뒤면 설립한 지 만 18년째가 된다. 당시 대학교 광고홍보학과 3학년이던 서정교 대표는 군 제대 후 접한 인터넷으로 해외 사이트·게임 탐방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러다 인터넷이라는 매체에 적합한 광고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같은 학과였던 전훈철 대표와 함께 '애드쿠아웹CM'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동영상 광고 회사를 차리게 됐다.

그러나 토지가 척박했다. 서 대표는 "2008년까지도 웹 광고를 만들겠다고 하면 '그게 뭔데'라는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기술 수준에 따른 영상 화질의 한계와 다운로드 속도, 별도 플레이어 설치의 필요 등이 장애물이었다. 웹·앱 어딜 가든 다양한 디지털 영상 광고가 넘쳐나는 지금과는 다른 시대다.

시간이 흘러 디지털 광고가 대세가 되기 전 애드쿠아는 웹 에이전시와 동영상 콘텐츠 사업을 겸업해왔다. 전자는 서 대표가 홈페이지 제작·운영 경험이 있다는 점에 착안했고, 후자는 전훈철 대표가 내부 인력과 함께 진행했다. 이 당시 만든 동영상 플랫폼이 '리얼페이퍼'다. 사회 도처에 널려 있는 이슈에 대해 각각 다른 입장의 관계자를 동시 취재, 영상으로 기사화했다. 매스미디어가 다루지 않는 색다른 관점에서 보겠다는 접근 하에 송파구 개미마을이나 씨랜드 사건 등을 깊이 관찰하는 등 경쟁사와 다른 경험을 쌓았다.

회사의 또 다른 변곡점은 2013년에 찾아왔다. 직접 광고주를 영입하고 광고를 제작하기로 한 것. 불합리한 광고 업계 구조가 원인이었다. 영상 콘텐츠·웹사이트 구축·운영 사업을 하는 동시에 광고 외주 사업도 꾸준히 해왔지만 광고 하청을 준 광고 대행사가 더 많은 수익과 명예를 가져갔다.

서 대표는 "모기업의 사업을 전담하는 '인하우스' 광고 회사들이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고 있는 한국 광고 업계에서 훌륭한 인재와 사업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며 "좋은 인재들이 오래 일하는 회사가 되지 못했던 게 힘들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정교 애드쿠아 대표(좌), 전훈철 애드쿠아 대표.

■"남들보다 빠른 시도·조직력, 성공 비결"

서정교 애드쿠아 대표는 회사 핵심 동력으로 타사보다 빠른 수행력을 꼽았다.

서 대표는 "일례로 디지털 광고 대행사는 보통 매체사 대신 광고 업무를 대행해주는 미디어렙사를 통해 매체를 구매하고 운영하는 게 일반적인데, 자사는 4년 전부터 구글·페이스북 등 매체의 광고 집행 계획을 직접 짜고 구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며 "최근 이런 방식을 타사들이 벤치마킹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주목받기 전인 2015년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버즈넷'을 출시한 점도 예시로 들었다. 버즈넷은 각 크리에이터들이 각 소셜 채널에 최적화된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확산시키고, 이에 대한 광고 효과를 측정·관리하는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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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철 대표는 디지털에 역점을 둔 종합 광고 회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 대표는 "디지털 광고를 포함한 모든 광고 분야에서 컨버전스가 일어나고 있는데, 자사는 디지털 광고에 기반한 컨버전스 광고 기업"이라며 "현재 주요 광고 회사들은 대부분 TV·라디오 등 전통 광고 매체에 중점을 둔 종합 광고 기업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종합 광고 기업으로서 발돋움하기 위해 회사는 캠페인전략본부, 퍼포먼스본부, 소셜커뮤니케이션즈본부 등 8개 본부로 조직을 구성했다. 서 대표는 "GS칼텍스 마음이음 연결음 광고도 창의성과 효과적인 전달을 위한 광고 매체 활용, 연결음을 만들기 위한 기술적 역량과 홍보를 위한 SNS 바이럴 마케팅이 반영된 결과"라며 "유기적이고 경쟁력 있는 조직을 갖추고 있기에 지금의 성과가 나타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서정교 애드쿠아 대표(좌), 전훈철 애드쿠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