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협 “망중립성 원칙, 4차산업혁명 근간”

"美 망중립성 폐기 우려...인터넷 생태계 위협"

인터넷입력 :2017/12/17 08:58    수정: 2017/12/17 10:38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이하 인기협)는 지난 15일(한국 시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망중립성 폐지 결정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FCC 결정은 4차산업혁명 근간을 훼손하고 인터넷 생태계를 위협하는 조치인 만큼, 국내의 망중립성 원칙은 더욱 강화되고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망중립성 원칙은 인터넷에서 특정 트래픽을 임의로 차별하거나 차단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로 인해 누구나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한다.

인기협은 이런 망중립성 원칙이 인터넷을 통한 표현의 자유와 평등권 등 기본적인 인권 가치를 확산시키고, 혁신과 경쟁, 개방성과 다양성을 발현하고 확대하는데 기여해왔다는 입장이다.

이에 협회는 미국의 망중립성 폐기가 자칫 미국을 넘어서 망 중립성 원칙을 지지하는 전 세계 다른 국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한성숙 인기협 회장.

인기협은 “미국의 망중립성 폐기 결정은 자국 내에서도 트럼프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행정으로 거센 비난을 초래하고 있다”며 “폐지 결정이 내려진 이후 미국에서는 수많은 인터넷 기업들과 이용자들이 즉시 망중립성 폐기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고, 관련 소송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자국 내 정치 환경 변화에 따른 급격한 통신 정책 변경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기협은 망중립성 원칙 폐기 결정이 그간 이뤄온 인터넷기업들의 혁신과 향후 산업을 주도할 스타트업의 의지를 꺾어 인터넷 생태계 전반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망중립성 원칙 폐지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씨넷)

또 한국도 망중립성 원칙이 인터넷기업들 성장의 기반이 된 만큼,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 스타트업들의 탄생과 성장을 이끌 기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기협은 “차세대 인터넷 산업의 육성과 한국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망중립성은 더욱 공고하게 유지되고 강화돼야 한다”며 “이런 맥락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통신사들의 기간통신사업자 법적 지위에 근거한 국내 망중립성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은 매우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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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문재인 대통령의 네트워크 기본권 확대 공약 역시 망중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기협은 미국 망중립성 폐기 결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유감을 표한 뒤 “건강하고 생산적인 인터넷 생태계 유지를 위한 법, 제도, 정책 논의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