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게임즈, 모바일 레드오션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박용현 대표, 치밀한 이용자 분석과 개발력 강조

게임입력 :2017/12/13 13:48

넥슨 코리아(대표 박지원)의 신작 모바일 게임 오버히트가 출시 후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오버히트는 넷게임즈(대표 박용현)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히트의 후속작이다. 액션에 집중한 전작과 달리 다양한 캐릭터를 모으는 수집형 턴방식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이 게임이 처음으로 공개된 지난 10월은 이미 인기 수집형 RPG가 많이 서비스되고 있었다. 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도 주요 장르로 떠오르던 시기였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시장의 흐름에 늦은 것 같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전작 히트 역시 수집형 RPG가 강세를 보이던 2015년 11월 인기가 한풀 줄어들던 액션 RPG로 출시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주류 장르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존 인기 장르 게임이 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만큼 관련 업계에서는 넷게임즈의 성공 방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1일 넷게임즈 사옥에서 만난 박용현 대표는 “우리의 강점은 10년 이상 함께 축적한 언리얼엔진 개발 노하우와 이용자를 읽고 기존 게임을 분석해 개선하는 것”이라며 “보다 치밀하게 피드백과 실제 데이터를 해석해 최대한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

■ 개발력와 치밀한 이용자 분석으로 레드오션 돌파

이미 인기가 확인되고 시장이 형성된 장르에서 성과를 내는 레드오션 전략이다. 이는 타 업체를 뛰어넘는 개발력과 분석력이 뒷받침돼야 시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을 개발한 블리자드가 대표적이다.

넷게임즈는 10년 이상 언리얼엔진을 다뤄온 전문가가 모인 집단으로 어느 게임사에도 뒤치지 않는 경험과 개발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엔진의 소스코드까지 직접 수정하며 모바일 환경에서도 PC게임에 버금가는 그래픽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확고히 했다.

오버히트.

게임의 비주얼적인 측면 외에도 캐릭터를 얻을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의 결과를 미리 알려주는 ‘선별 소환’을 도입해 이용자의 불만을 크게 줄인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선별 소환은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기존에 게임에 결제하지 않던 이용자도 아이템을 구매하는 비율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

박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빠르게 캐치하고 이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용자가 말하는 것과 실제 원하는 것은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게시판 등의 내용을 비롯해 실제 데이터 결과를 치밀하게 분석 후 업데이트와 패치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에 최적화된 MMORPG 고민

히트에 이어 오버히트까지 연달하 성공한 넷게임즈는 현재 후속작을 준비 중이다. 후속작은 가장 한국 시장에 적합한 MMORPG를 목표하고 있으며 2019년 초반 출시 예정이다.

박용현 대표는 “온라인과 달리 모바일게임에서는 한국식 MMORPG가 무엇인지 기반이 안 다져진 느낌이다. 대부분 중국의 수익모델과 서비스 방식을 차용하고 있어 한국 이용자에 최적화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오버히트.

이어서 박 대표는 “아주 독특하고 새롭기 보다는 게임 플레이를 하면서 이용자가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부분 없이 불편없이 즐기는 기본은 하는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본의 의미는 그래픽이나 시스템, 운영 등 모든 부분에서 이용자가 만족할 만한 수준을 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달성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 글로벌 진출 준비…일본 시장 기대

오버히트로 국내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둔 넷게임즈는 국내 퍼블리션 넥슨을 통해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히트를 서비스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매우 어렵고 지역별 이용자 니즈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일본은 히트가 반응이 좋았고 지역이 가까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만큼 한국에 이어 가장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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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게임즈는 넥슨과 오버히트의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다.

넷게임즈는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30명 규모의 현지화팀을 마련하고 일본 시장에 맞는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일본 주요 게임을 분석하고 방향성을 설정하고 있다.

박용현 대표는 “지식재산권(IP)의 가치는 업체가 높이려고 한다고 아니라고 본다. 게임을 오래 잘 서비스하면 어느 순간 이용자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서 히트와, 오버히트 역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꾸준히 이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