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ADAS로 날개 단 韓 강소기업들

B2B 사업 활기...새 성장동력 각광

홈&모바일입력 :2017/12/01 14:35    수정: 2017/12/01 15:54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이하 ADAS)이 국내 중소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ADAS 관련 차세대 기술이 탑재된 국내 업체의 블랙박스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8 전시를 앞두고 있고, 국내 업체들의 ADAS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B2B(기업 간)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ADAS 기술로 도약을 노리는 국내 중소기업은 팅크웨어, 모본, 에이다스원 등으로 대표된다.

국내 대표적인 네이게이션 업체인 팅크웨어는 한동안 침체기를 거듭했던 애프터마켓용 내비게이션 시장을 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증강현실과 ADAS 기술 등을 도입했다. 국내 양산차량에 없는 앞차출발알림(FVSA), 신호등 변경 알림(TLCA), 보행자인식경보(PCWS), 급커브감속경보시스템(CSWS) 등의 ADAS 사양을 적용하는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팅크웨어는 이 사양들을 최신형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인 'X3'에 적용시켰다. 또 프리미엄 블랙박스 '아이나비 QXD1000 알파'에는 30km/h 이하 저속 주행시 전방 차량 거리를 인식해 추돌 위험을 알려주는 전방추돌경보시스템을 추가시켰다.

차량 주변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해낼 수 있는 팅크웨어 아이나비 X3 (사진=지디넷코리아)
전방 차량 움직임을 감지해낼 수 있는 팅크웨어 아이나비 X3 (사진=지디넷코리아)

팅크웨어는 ADAS 기술이 적용된 하드웨어 제품 판매 확대로 올해 3분기 매출이 상승하기도 했다. 이 회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올랐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오른 18억원을 기록했다.

팅크웨어는 국내에서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사업에 이어 헤드업 디스플레이 시장까지 진출했다. 최근 출시된 IH-100 헤드업 디스플레이 화면에는 기존에 선보였던 ADAS 관련 기술이 표출되는 특징을 가졌다.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는 블랙박스 사업에 집중해 영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팅크웨어는 내년 1월 CES 2018에서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부스를 마련한다. 완성차 업체들과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모이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노스홀에 부스를 마련해 글로벌 고객들을 끌어모은다는 것이 팅크웨어의 계획이다.

국내 중소기업 모본이 제작한 ADAS용 카메라(사진 오른쪽)는 사진 좌측에 있는 ZD 오토 즈더우 D3 소형 전기차에 장착된다. (사진=모본)

서울 강남에 본사를 둔 중소기업 모본도 국내 ADAS 관련 대표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1998년 이동통신기기 시험 인증 회사로 출발한 모본은 지난 2011년 무선통신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ADAS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13년간 쌓아온 모본의 기술력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2012년 영상인식 기반의 차선 이탈 감지 방법 및 시스템 특허를 획득한 후, 2013년 아시아 최초로 폭스바겐 인증 테스트랩 인가를 받게 됐다.

모본의 자체 ADAS 사양 명칭을 'MDAS(MOVON Driver Assistance system)'이라 부른다. 해당 시스템은 올해 2월 이스라엘 교통부 지정 인증시험소(ARIEL)에서 FCW(전방추돌경보), LDW(차선이탈경보) 테스트를 통과했다.

모본은 전 세계 기업 기준으로 까다롭기로 소문난 ARIEL 테스트를 통과한 두 번째 기업이 됐다. ARIEL 테스트를 첫 번째로 통과한 곳은 최근 인텔에 인수돼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이스라엘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모빌아이다.

모본은 지난달 총 2건의 글로벌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8일에는 이스라엘 최대 차량용 전장제품 전문기업 A.D.I 자동차 시스템과 1천만달러(약 112억원) 규모 ADAS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20일에는 중국 지리 홀딩스 그룹 자회사 ZD 오토와 ADA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같은 계약 체결로 모본이 제작한 ADAS 전용 카메라 모듈 센서는 내년 출시 예정인 ZD 오토 신형 전기차 '즈더우 D3'에 탑재된다. 모본은 앞으로 애프터마켓 ADAS 시장 뿐만 아니라 비포마켓 ADAS 시장까지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AONE' 제품은 단돈 2만원으로 주요 ADAS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사진=ADAS ONE)

지디넷코리아 '강소기업이 미래다' 시리즈에 소개됐던 에이다스 원(ADAS ONE)은 한양정보통신으로부터 분사된 후 해외 업체 협력 강화와 상용차용 ADAS 솔루션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에이다스 원은 스마트폰 앱 연동으로 ADAS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AONE' 제품으로 주목 받았다. 출시 초기 AONE 제품은 단돈 2만원에 불과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재 국내 쇼핑몰 등에서 5만원대에 판매중인 'AONE'이 구현할 수 있는 ADAS 시스템은 전방차량충돌경보(FCWS), 차선이탈경보(LDWS), 전방차량출발알림(FVSA) 등이다. 현재 출시된 완성차 업체들의 ADAS 패키지 시스템이 지원하는 것보다 기능은 적지만, 2만원만 들이면 웬만한 ADAS 시스템 성능을 만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완성차 업체에서는 ADAS 패키지를 평균 100만원대 옵션가로 판매하고 있다.

에이다스원은 심지어 딥러닝 기반의 ADAS 전용 시스템 및 자율주행에 필요한 첨단 기술과 AEB(자동긴급제동) 기술도 자체 보유하고 있다. 별도 레이더 및 라이다 센서 작동 없이 카메라만으로 차선유지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긴급제동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차선이탈 시 등장하는 AONE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이미지. 방향지시등을 넣어도 작동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에이다스 원은 상용차 안전 사고를 방지시키기 위한 제품 'HM-310'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글로벌 입지 강화를 위해 독일 자동차 부품 컨설팅 및 소싱 전문기업 아이스 필드(Ice Field)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독일 아이스 필드사는 폭스바겐은 물론, 티어 1(Tier 1) 레벨의 제조사에 자동차 부품, 기술 및 OEM 납품을 주로 하고 있다. 이같은 협력은 향후 에이다스 원의 기술 알리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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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캠시스, 언맨드솔루션 등 중소기업들도 자체 ADAS 기술 알리기에 전념하고 있다.

캠시스는 ADAS 기능이 실현되는 카메라 모듈뿐만 아니라 자체 ADAS 기술이 들어간 소형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언맨드솔루션의 경우 자율주행차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트랙터, 자율주행 휠체어 등 모든 탈 것에 자율주행 기능을 심어넣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