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 인터넷은행, 시중은행 어떻게 바꿨나

하나은행,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으로 무장

인터넷입력 :2017/12/01 15:46    수정: 2017/12/01 16:03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기존 금융 시장에 혁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또 다양한 P2P 대출 스타트업의 등장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도 활발해지고, 간편결제 및 송금 서비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장이 급격하게 바뀌면서 기존 은행들도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 오랫동안 쌓아온 금융 거래의 경험과 네트워크, 사용자 신뢰를 바탕으로 변화된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하나은행이 준비하는 글로벌 통합 디지털 자산 플랫폼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다.

하나은행은 오는 12일 지디넷코리아가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진행하는 '제3회 파이낸스 이노베이션 컨퍼런스(FIC2017)'에서 금융 혁신에 관한 하나은행의 전략과 고민을 공유할 예정이다. (☞ FIC 컨퍼런스 사이트 바로가기)

GLN은 '파이낸셜 로밍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환경에서의 이용자 편의를 제공한다.

하나은행 김경호 부장은 이번 행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의 변화된 금융서비스 : 오픈 플랫폼을 통한 금융 혁신’이란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김 부장은 하나금융그룹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에 적립된 하나머니를 제휴된 전 세계 금융사, 유통사, 포인트 회사에서 교환·사용할 수 있게 한 GLN을 공개할 예정이다.

GLN은 각 금융사, 유통사, 포인트 사업자가 운영 중인 디지털 플랫폼에 적립된 포인트, 마일리지 등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글로벌 통합 플랫폼 네트워크를 뜻한다. 하나금융그룹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통합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가동한다는 생각이다.

GLN은 일명 '파이낸셜 로밍 서비스'라는 개념을 적용했다. 스마트폰을 해외에서 쓰기 위해 로밍을 하는 것처럼 각종 포인트, 마일리지 등도 해외 어느 곳에서든 로밍해서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그룹이 2015년 10월 선보인 하나멤버스의 경우 현재 1천200만명 회원, 30개 제휴처를 보유해 포인트를 교환해서 쓸 수 있다. 이를 통해 OK캐쉬백포인트, SSG 머니, CJ ONE 포인트, 페이코 포인트, TV포인트, BC TOP포인트, S-OIL포인트, 아모레퍼시픽 뷰티포인트, CU 멤버십포인트 등이 하나머니와 교환된다.

그외에도 GLN 플랫폼은 카드 결제가 일어나는 다양한 순간에서 선물하기, 교통·관광정보, 번역, 할인 정보 제공, 게임,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사용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적절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편의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GLN은 이용자의 상황에 맞춰 다양한 결제 편의를 제공한다.

GLN에 참여한 기업들이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주고받도록 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이 활용된다. 참여 기관 간 실시간 거래 검증 및 갱신, 정산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분산원장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국가별 순차적 GLN 통합 플랫폼을 열어 GLN 참여기관 고객 간에 실시간으로 디지털 자산 송금, 디지털 자산 상호 교환,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디지털 자산 사용(바코드, QR코드 등), GLN 쿠폰몰에서 다양한 유료·무료 쿠폰 구매 등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관련기사

하나은행은 내년까지 GLN 플랫폼을 20개국에 지원, 5천8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1년까지는 지원 국가를 50개로 확장하고 1억700만명의 이용자를 유치해 약 235억달러(약 25조 5천억원) 규모의 거래액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나은행의 금융혁신 전략과 GLN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12월 12일 열리는 FIC2017에서 공개된다. (☞ 컨퍼런스 등록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