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韓 상륙…삼성·LG, 시장 수성 '맞불'

제품 출고가 인하, 마케팅 영상 공개하며 맞대응

홈&모바일입력 :2017/11/28 18:26    수정: 2017/11/28 20:22

애플의 10주년 '아이폰X(텐)'이 한국에 상륙하면서 연말 국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장 수성을 위해 다양한 전략으로 맞대응하는 모습이다.

애플은 이달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에 이어 아이폰X을 24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의 출시 이틀 간 개통량은 약 10만대,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의 개통량은 약 14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개통량(20만대)을 넘어서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갤럭시노트8'을 출시했다. 갤럭시노트8 출시 후 이틀 간 개통량은 27만대로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와 아이폰X을 합한 수치보다 많다.

아이폰X은 출시 이후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가 일어나고 있지만, 높은 가격으로 인해 망설이는 소비자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마케팅 공세로 이 같은 아이폰 대기 수요자들을 끌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왼쪽부터 갤럭시노트8, V30, 아이폰X.(사진=각 사)

삼성전자는 이날(28일)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의 버건디 레드 색상 모델을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버건디 레드 모델은 64기가바이트(GB) 모델만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93만5천원으로 동일하다. 최근에는 갤럭시S8플러스 128GB 모델의 출고가를 115만5천원에서 109만4천500원으로 6만5천원 인하했다.

특히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을 한 달 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갤럭시 체험 프로그램(Upgrade To Galaxy)'도 운영한다. 'Upgrade To Galaxy(갤럭시로 업그레이드하세요)' 문구는 삼성전자가 아이폰이 지난 10년 간 역행했다는 메시지를 담아 아이폰X을 저격한 광고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출시 후 기간이 지난 스마트폰 모델에 대한 출고가 인하는 이전부터 이뤄져 왔지만, 이처럼 직접적으로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색상 마케팅은 시장 상황에 따라서 매해 달라지는 만큼, 버건디 레드 모델을 출시한 것은 경쟁 제품을 견제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갤럭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갤럭시의 차별화된 가치를 직접 경험하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새로운 색상으로 즐기고자 하시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따뜻하고 감각적인 갤럭시S8 버건디 레드 색상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갤럭시노트8과 V30 전면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LG전자는 지난 9월 출시한 V30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가 V30의 장점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체험 이벤트와 온라인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LG전자는 달 착륙에 실패한 우주비행사가 V30와 구글 데이드림 뷰로 달 착륙 VR 콘텐츠를 체험하며 꿈을 이루는 영상을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했다. 회사는 내달 25일까지 V30를 구매한 수험생 5천명에게 구글 데이드림 뷰를 증정한다. 지난 달에는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을 강조한 '키네틱 아트'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6일부터는 국내 최대 게임 축제 ‘지스타 2017’에서 넥슨 부스에 V30 200대를 설치한 대형 체험존을 마련했다. 회사는 V30의 가벼운 무게와 게임, 가상현실(VR) 콘텐츠 등을 원활하게 구동하도록 돕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장점을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수요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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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마케팅FD 김수영 상무는 “누구나 쉽게 사용하는 LG V30만의 전문가급 멀티미디어 기능을 감성적이면서도 세련되게 알리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말에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내년 초 성공적인 차기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브랜드 입지를 지키기 행보이기도 하다"며 "아이폰X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는 만큼, 매년 그래왔던 것처럼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점차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