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간 3개" 알리바바, AI 칩 투자 고삐죈다

AI 반도체 '자립' 목표...크네론 등에 투자

인터넷입력 :2017/11/27 07:58

중국 알리바바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언론과 알리바바그룹의 발표를 종합하면 알리바바그룹은 최근 3개월간 3개의 AI 반도체 기업으로서 크네론(Kneron), 캠브리콘(Cambricon), 디파이(DeePhi) 테크에 투자했다. 디파이테크는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이 투자한 회사다.

크네론은 최근 퀄컴이 투자를 공표한 9개의 중국 인공지능 알고리즘·반도체·사물인터넷(IoT) 분야 스타트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중국 대기업이 중국 AI 반도체 투자에 나서는 가장 큰 동기는 반도체 분야의 '외산 의존'에 대한 자립 의지다. 삼성전자와 퀄컴, 미디어텍 등 외산 반도체 의존도가 매우 높은 현실을 타개하고자 하는 것이다.

'크네론(Kneron)'은 알리바바와 퀄컴 등 기업의 투자를 받았다. (사진=크네론)

AI 시대의 도래로 'AI 반도체'가 새로운 기회라는 인식이 중국 기업 사이에 확대되고 있다. 이에 자금력을 가진 대기업이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바이두, 화웨이 등은 직접 반도체 연구개발에 나선 경우로 2014~2016년 사이 상당부분 기술을 축적했다.

알리바바그룹의 경우 최근 2년간 5개 반도체 기업에 투자했으며 이중 3개가 지난 8월과 10월 및 11월 등 최근 3개월 간 이뤄진 것이다.

이중 가장 먼저 투자한 업체는 C-Sky다. 사물인터넷 영역의 '클라우드 반도체(Yun-on-Chip)' 아키텍처 개발 업체로, 지난해 1월 알리바바가 이 회사의 1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어 지난해 11월 알리바바는 텐센트와 함께 프로그래밍 반도체 업체 베어풋 네트워크(Barefoot Networks)에 2300만 달러의 시리즈C 투자를 진행했다. 베어풋 네트워크의 프로그래밍 칩 토피노(Tofino)는 관련 경쟁제품 대비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월에는 캠브리콘에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진행했으며, 10월에는 디파이 테크에 4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11월에는 크네론에 1000만 달러 이상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단행했다.

캠브리콘은 모바일 반도체 분야이지만 디파이테크는 주로 안보 및 국방 분야 기업으로 꼽히며, 신경망프로세싱유닛(NPU) 기업인 크네론은 스마트 가전과 스마트 안보 등에 걸쳐있다. 이중 크네론은 알리바바와 퀄컴뿐 아니라 하이맥스(Himax), 중국개발자본(CDIB), 선더소프트(Thundersoft), 세쿼아 캐피털(Sequoia Capital) 등 기업의 투자를 동시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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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캠브리콘 역시 레노버 등 유수 기업으로 부터 투자를 성사했다. 화웨이의 기린970에 NPU를 공급한 기업으로도 주목 받았다. 디파이테크는 앤트파이낸셜뿐 아니라 삼성으로 부터 투자를 받아 화제가 됐다.

지난 달 알리바바의 CTO가 직접 알리바바 버전 AI 반도체를 세상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