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S 탑재 '쏘카' 불러보니…

안전성·'쏘카존' 한계 보완

인터넷입력 :2017/11/24 14:20    수정: 2017/11/24 14:20

김윤희, 박영민 기자

완연한 가을 날씨가 나타났던 지난달 말, 국내 차량 공유 서비스 중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는 '쏘카'를 써보기로 했다.

주로 살펴볼 항목은 두 가지였다.

어디든 이용자가 원하는 곳으로 차량을 배달해주는 서비스 '쏘카부름'과 차량 300대에 탑재한 지능형 운전보조장치(ADAS)의 성능이었다.

이는 흔히 차량 공유 서비스에 대해 주변에서 갖는 의문과 연관돼 있다. 자가용과 달리 공유 차량이 있는 주차장(쏘카존)을 염두해 동선을 짜야 한다는 불편함과 교통사고 발생 시 의견이 분분한 책임 따지기가 그에 해당한다.

쏘카부름 서비스와 ADAS 탑재는 이런 이용자의 불편에 주목한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직접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실제 효용은 어떤지, 어떤 이용자에게 유용할지를 알아봤다.

■코앞에 달려온 '쏘카'…ADAS로 안전사고도 보호

먼저 ADAS를 탑재한 쏘카 차량을 회사 건물에 딸린 서교동 주차장으로 호출했다. 쏘카부름 서비스는 서비스 예약 메뉴에서 이용 시간대와 호출 장소, 희망 차종을 선택할 수 있다.

쏘카부름 예약 화면.
미리 주차된 쏘카.

근처 쏘카존으로 걸어가는 것보다 신속하고 편리해야 하는 서비스 성격 때문인지, 신청 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차량이 도착했다. 최근 회사 주차장이 유료로 바뀐 탓에 경비실에 약간의 통사정을 해야 했던 개인 사정을 제외하면 부름 서비스는 첫인상이 괜찮았다.

변수는 이용 조건이다. 부름 서비스는 현재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의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모든 시간대에 차량을 호출할 수 있고 반납 시간은 제한이 없다. 서비스 제공 지역은 서울시, 성남시, 수원시, 고양시 내 합법 주차 공간이다. 또 차량을 호출한 지역과 동일한 지역에 반납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가격을 살펴보면, 쏘카 이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호출 비용도 저렴해진다. 2시간 이내 1만5천원, 5시간까지는 7천900원, 10시간까지는 4천900원, 48시간까지는 2천900원, 그 이상은 무료로 부름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 2일 이상 전에 예약하면 이용 시간 5시간 이상부터는 부름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또 첫 이용 시에도 이용 요금은 무료다.

룸미러 쪽에는 지능형 운전보조장치(ADAS)에 대한 안내문이 있다.

차량에 탑재된 ADAS의 성능을 직접 보기 위해 북촌 근처까지 운전해보기로 했다. 일단 탑승하고 나니 내비게이션이나 예약 연장, 블루투스 스피커 연결, 카오디오 등을 실행할 수 있는 메뉴 화면이 뜬다. 그리고 위에 달려 있는 ADAS 탑재 표시가 눈에 띄었다.

쏘카 ADAS 안내문.

보조석 서랍을 보니 ADAS의 구체적인 기능에 대해 설명하는 안내문이 나왔다. 안내문에 따르면 ADAS는 ▲전방 차량과 충돌이 우려되는 경우 ▲보행자와 충돌이 우려될 경우 ▲ 의도치 않게 차선에서 차량이 이탈하고 있을 경우 ▲차간 거리가 일정 수준 이상 가까워졌을 경우 등 크게 네 가지 상황에서 작동한다.

안내문 마지막에는 '시스템 작동을 위하여 위험한 운전을 시도하지 마십시오'라는 경고문이 있었다. ADAS를 시험해보는 동안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충분히 기울이겠다고 스스로 약속하며 운전에 들어갔다.

운전대 왼쪽 상단에 부착돼 있는 ADAS는 차선 이탈, 전방 보행자 또는 차량 간 거리, 추돌 가능성 등을 파악, 운전자에게 안내한다.

먼저 직접 운전을 통해 깨달은 점 중 하나는 무조건 전방에 차량 또는 보행자가 있거나, 조금이라도 차선을 넘어선다고 ADAS가 작동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차선을 조금씩 빗나가보는 소심한 운전에 잠잠하기만 한 ADAS를 보며 쏘카 측에 고장난 게 아니냐고 문의해봤다. 이에 돌아온 답변은 이랬다. 단순히 정해진 차선을 살짝이라도 빗나갈 때마다 반응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운전자가 부주의하게 운전을 하고 있다고 판단한 경우에만 장치가 작동한다는 것이다.

설명을 듣고 나서 좀더 적극적으로 ADAS가 작동할 만한 상황을 만들어봤다. 한적한 도로에서 천천히, 그리고 더 많이 차선을 넘어서 보니 경보음이 울리며 빨간색으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시승을 마친 뒤 차량을 반납하기 위해 출발했던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차량을 반납하기 위해 앱으로 차량 문을 잠근 뒤 '바로반납'을 선택하면 주차된 차량의 사진과 반납지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반납을 마치고 나면 유류비, 시간당 이용료 등이 자동 환산돼 요금이 청구된다.

앱을 통해 차량을 잠그고, 주차된 위치와 주차된 차량의 사진을 등록하는 과정을 거쳐 쏘카를 반납할 수 있다.

부름 서비스의 경우 초기 접근성이 괜찮은 편이다. 일단 가격 측면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시간 이용자라면 미리 예약을 통해 별도 비용 없이 근처 주차장까지 찾아가는 수고를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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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왕복 노선을 잡고 있는 이용자에 한해서만 부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점이었다. 부름 서비스를 이용한 운전자는 차량을 호출한 주차장에 반납하지 않으면 페널티를 받게 돼 있다.

부름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기본적으로 쏘카는 대여한 쏘카존으로 차량을 반납하도록 돼 있다. 다만 회사는 전국 특정 지역에서 편도 이용이 가능한 쏘카존을 운영하고 있고, 점차 이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